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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와 한양학원 간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 일정이 다시 일주일 연장됐다. 매각 협상 기간이 두 차례나 미뤄지면서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적격성 심사에서도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대주주인 한양학원과 KCGI는 인수 협상 기간을 오는 20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했다. 당초에는 6일에 마무리하는 일정이었지만 일주일씩 두 차례 미루면서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됐다. KCGI는 지난달 2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양학원으로부터 지난 6일까지 총 5주간의 독점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한양증권 측은 13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등과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의 독점적 협상 기간이 종료돼 1주 연장을 추진했다"며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협상 종료일(6일)로부터 2주 연장(20일)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계약 체결을 진행할 것으로 계획됐지만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이기 때문에 19일과 20일, 이틀 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양측의 가격협상에 입장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CGI는 인수희망 대금으로 2448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29.6%)를 주당 6만5000원으로 적용한 것이다. 인수 희망 가격이 한양증권 최근 종가(13일 기준 1만6130원)의 약 4배에 달하는 만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KCGI가 한양증권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고,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 등을 LP로 확보한 만큼 인수대금 마련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우세하다. KCGI는 프로젝트 펀드 1500억원과 인수금융 1000억원 등을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본계약이 성사된 후에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KCGI를 비롯해 펀드에 출자한 OK금융그룹, 메리츠증권 등 LP들도 모두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업계에서는 OK금융그룹이 대부업으로 성장한 만큼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는 대부업을 완전 철수한 상태지만, 2017년 LS증권(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에 대해 개편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더불어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지분을 되사는 조건으로 KCGI를 우섭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파킹딜' 관측도 있는 만큼 적격성 심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만약 KCGI와의 협상이 무산된다면 협상권은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LF에게 넘어간다. 현재 LF 측은 자금 증빙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으며, 적격성 심사의 허들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KCGI와 LF가 제시한 금액이 주당 수 천원의 차이가 나는 만큼 한양학원 입장에서도 KCGI와의 협상이 성사되는 쪽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LF는 주당 약 5만3000원에 해당하는 2000억원 초반대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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