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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문 분야 등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2024.6.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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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앞서 7월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팀코리아'가 선정된 지 두 달 만이다.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이 최종 계약까지 차질없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의 협력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간 '원전 동맹'을 구축하는 한편 유럽과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22일 2박 4일간 체코를 방문해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하면서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체코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한미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 동맹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도 체코 순방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를 꼼꼼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원전'을 넘어 경제, 과학기술, 교육, 인적교류 등 전방위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의 최대 이슈는 원전 분야 협력이다. 체코는 지난 7월 한수원을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원전 건설부터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 전 분기에 걸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은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2기에 더해 향후 체코가 추가로 테믈린 3·4호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이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원전 세일즈 외교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수주 시 총수주액은 최대 40조원을 웃돌게 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원전동맹'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주변 국가들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체코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어 신규 원전 협력 등을 논의하는 등 원전 세일즈를 적극 펼친 바 있다.
경제 외교도 이번 순방의 주요 포인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50~60개 기업 관계자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4대 그룹 총수가 전원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처음이다. 유럽시장 진출 거점으로서 협력 잠재력이 큰 만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협력 측면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차·배터리·수소·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다수의 정부·민간 양해각서(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한상의와 체코상의·체코산업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등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순방 계기에 체코가 추진 중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 연결 고속철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 역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는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해 '유럽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나라다.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지역에 있다. 정부는 이러한 체코와 고속철도 산업에서 협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고속철도 시장의 경우 프랑스와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앞서 6월 윤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차량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체코와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TIPF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인 관세양허(축소·철폐)를 배제한 포괄적 MOU로, 국회 비준이 필요 없는 새로운 통상 협정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바이오, 화학, 소재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항공우주, 인공지능(AI)디지털, 양자과학기술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할 계획이다.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주요 연구기관 및 대학 간 MOU(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도 체코 순방 주요 의제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이번 세일즈 외교에서 성과를 내 국정 동력을 살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9일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한다. 공식 방문 첫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단독·확대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선 북핵 문제, 북러 군사 협력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 외교·안보 현안이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방문 둘째 날인 20일에는 윤 대통령이 파벨 대통령과 함께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후 약 90㎞ 떨어진 체코의 주요 산업기술 도시 플젠시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찾아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프라하로 돌아와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회담과 업무 오찬을 한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협력을 포함한 무역·투자·첨단기술·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할 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공동 언론 발표도 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동포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체코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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