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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침착맨이 그린 할아버지 얼굴?"…웹툰 AI 캐리커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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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AI 서비스 '웹툰 캐리커처' 인기

셀카 1장이면 웹툰작가가 그린 듯한 캐리커처 완성

"캐리커처 인기로 웹툰 앱 재방문 효과 나타나"

뉴시스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이 출시한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웹툰캐리커처'. 웹툰 '이말년씨리즈' 이말년 작가 그림체로 기자 프로필 사진으로 만든 이미지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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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 추석 명절을 맞아 시골을 찾은 20대 이모씨는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캐리커처 서비스로 가족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봤다. 인기 개그 웹툰으로 유명한 '마음의소리', '이말년씨리즈' 그림체로 각각 적용했더니 마치 조석 작가, 이말년 작가가 직접 그린 듯한 그림으로 완성됐다. 할아버지, 삼촌 등에게 완성된 그림을 보여줬더니 "어떻게 이게 나야? 왜 이렇게 못생기게 나왔냐"며 웃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지난해부터 MZ세대 사이에서 연이어 화제다. 사진 한 장이면 1990년대 미국 학교 졸업앨범에 볼 법한 프로필 사진 60장을 만들어주거나 전문사진관 못지않은 고품질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AI 캐리커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이 나온 사진 1장만 첨부하면 1~2분 안에 웹툰 '마음의소리', '이말년씨리즈'에 나올 법한 모습으로 완성된다. 기존 AI 사진의 경우 잘 생기고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면 두 웹툰 기반의 AI 캐리커처는 B급 감성으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게 특징이다.

사진 1장이면 1~2분 만에 조석·침착맨 직접 그린 듯한 B급 사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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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이 출시한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웹툰캐리커처'. 웹툰 '마음의소리' 조석 작가 그림체로 이미지가 생성되는 모습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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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네이버웹툰이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인 유료 AI 서비스 '웹툰 캐리커처'다. 조석 작가 그림체로 시작한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네이버웹툰은 지난 2일 이말년(본명 이병건) 작가 그림체도 추가했다.

네이버웹툰 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앱에 접속해 본인 얼굴이 나온 사진 1장을 게재하면 AI 조석 작가가 캐리커처 6장을 1~2분 안에 만들어준다. 가격은 회당 1500원(정가 3000원)이며 지난 13일까지 이말년 작가 그림체의 경우 매일 선착순 1만명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캐리커처가 완성되면 이용자는 네이버웹툰이 만든 '마음의 소리' 컷 또는 '이말년씨리즈' 컷과 함께 액자 형식으로도 저장할 수 있다.

조석 작가 그림체를 선택할 경우 액자에는 '마음의 소리' 캐릭터가 '못생긴 건 좀 괜찮아?', '너 이렇게 생김(화이팅)', '내 동생 얼굴 이렇게 만든 놈 나와' 등의 대사도 나온다. 특히 조석 작가가 어느 한 아이 캐리커처를 완성하고 난 뒤 아이가 우는 장면,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캐릭터도 등장해 "우주에서 제일 예뻐. 지구엔 어쩐 일로"라는 대사를 남기며 웃음을 준다.

이말년 작가 그림체를 선택할 경우 액자에는 '이말년씨리즈 캐릭터'들이 '뭐지? 버근가?', '범인이 여깄었구만' 등의 대사가 나온다.

이 사진을 웹툰 앱 내 커뮤니티에 공유하거나 이미지 접속 링크(URL)를 복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공유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다른 이용자가 올린 캐리커처를 볼 수 있는데 이용자들은 "누구세요?", 8살 큰딸한테 보여줬다가 머리통 맞았다", "범인 몽타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I 캐리커처 인기라 12년 전 완결 웹툰 다시 보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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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이 출시한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웹툰캐리커처'. 웹툰 '마음의소리' 조석 작가 그림체로 기자 프로필 사진으로 만든 이미지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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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는 웹툰 지식재산권(IP) 수익 다각화에 있다. 웹툰 팬이 즐겨 이용할 만한 서비스를 통한 추가 매출이 있으면 회사, 작가 모두 웹툰 연재 외에 수익을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네이버웹툰은 자사 AI 서비스로 지난해 5월 '툰필터', 지난달 10일 '캐릭터챗'(웹툰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는 다른 AI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7월22일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 출시 후 3주 만에 누적 접속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선보인 툰필터 시즌2 개념인 '이번생엔 로판여주' 4개월 치(3월~7월 운영) 매출도 넘어섰다.

웹툰 캐리커처 서비스로 관련 웹툰을 다시 찾는 성과도 나타났다. 네이버웹툰 측은 "지난 2일 이말년 그림체를 추가한 후 1주일 만에 '이말년씨리즈' 열람 이용자 수가 (서비스) 출시 전주 대비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말년씨리즈'는 12년 전에 완결됐다. 또 이말년 작가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웹툰 작가로서의 활동을 마친 뒤 현재는 '침착맨'이라는 이름으로 동영상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캐리커처 서비스로 완결된 웹툰을 다시 정주행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한 게 수치로 나타났다.

이말년 작가 그림체 추가 효과로 조석 작가 버전의 캐리커처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마음의소리' 캐리커처 생성 건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말년 작가 그림체 추가 1주일 후 조석 버전의 캐리커처 생성 건수가 전주 대비 9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캐리커처 이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 네이버웹툰 앱을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았던 이용자들이 다시 웹툰 앱에 방문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마음의소리', '이말년씨리즈' 연속 성공에 힘입어 3차 지식재산(IP)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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