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트럼프, 사라지면 기뻐"…용의자는 '우크라 지지' 백인 남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암살 시도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용의자는 50대의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용의자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소신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습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미국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습니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로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도 있었습니다.

◇ 우크라전 지원단체 활동…머스크에 "푸틴 죽일 로켓 사고 싶다"

라우스는 SN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였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적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자원병을 다루던 NYT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으며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NYT는 그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무시한 미국인 용병을 두고 "총으로 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2년 6월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러 키이우에 왔다"면서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라며 "이 전쟁은 선과 악의 대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넷매체 세마포르의 2023년 3월 기사에는 그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외국인을 군부대 등에 연결하는 민간단체인 '우크라이나 국제자원센터'를 이끄는 것으로 나옵니다.



SBS

골프장서 발견된 AK-47 소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는 퇴보, 크게 실망했다, 미국을 노예로 만들려 해"

라우스는 SNS에 정치적인 글을 자주 올렸고,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했습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엑스'에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집착해 온 라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실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4월 '엑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민주주의는 투표용지 위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고 썼습니다.

◇ 공화당 경선에도 '반트럼프 성향'…김정은 하와이 초대 기행도

라우스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항해 경선을 계속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0년 5월 미국과 북한의 분쟁을 해소할 중재자를 자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휴가를 보내러 하와이에 오라고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라우스의 페이스북과 엑스 계정은 폐쇄된 상태입니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