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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건망증 얼마나 심하면…호텔서 '9억짜리 시계'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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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닷컴, 400여개 호텔 분실물 목록 공개

글로벌 호텔 예약 서비스 '호텔스닷컴'이 전 세계 400여개 호텔의 '분실물' 데이터를 공개했다. 그 결과 투숙객은 기상천외한 물건들을 깜박 잊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수억원대에 육박하는 초고가 손목시계부터 틀니까지 각양각색이다.

최근 호텔스닷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호텔 룸 인사이트' 보고서를 보면, 가장 흔한 분실물은 세탁물, 전자제품 충전기, 화장품, 세면도구다. 서둘러 객실을 나가던 투숙객이 놓고 간 물건들로 추정된다.

아시아경제

호텔.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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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분실물의 가격에 따라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가장 비싼 최고가 분실물은 롤렉스 손목시계, 명품 버킨 백 등이었다. 특히 호텔리어가 발견한 손목시계 중에는 약 9억원대에 판매되는 초고가 시계도 있었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곤란한 분실물' 목록도 있었는데, 주로 반려동물이 차지했다. 일부 반려동물 주인들은 병아리와 도마뱀을 놓고 가기도 했다. 다행히 분실된 반려동물들은 나중에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형 필수품' 목록에는 다리 깁스 두 개, 그리고 호텔 전체를 채울 수 있을 정도인 어마어마한 양의 틀니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밥솥, 차량 타이어, 믹서기, 건설용 파이프가 발견된 객실도 있었다.

분실물을 투숙객들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은 호텔리어의 몫이다. 한 호텔리어는 투숙객이 잃어버린 여권을 돌려주기 위해 무려 160㎞를 운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호텔리어는 크루즈 선박 출항 직전에 분실물을 전달하기 위해 부두까지 질주했다고 한다. 4시간을 들여 투숙객이 잃어버린 가방을 반환해 준 직원 사례도 있었다.

일부 호텔은 아예 건망증이 심한 손님을 위해 '챙겨오지 않은 물품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호텔은 '비누 컨시어지'를, 또 다른 호텔은 선글라스나 핸드백 같은 액세서리 대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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