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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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충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인하 폭과 속도'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연준의 '보폭'에 쏠려 있다. 당초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스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으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보폭을 좁혀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14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명목 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7월 상승률(0.2%)보다 더 뛰었다.
시장에선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중요시하는 근원 CPI 전월 대비 수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추가해줬지만 동시에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이유도 제공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전 3개월 추세와 비교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도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침체수준은 아니다"면서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매번 0.25%씩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약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하방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9월 빅컷 인하를 단행한 이후 11월과 12월에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근원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준하는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이를 우려스러운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며 "제반 경제지표 흐름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11월과 12월에도 0.25%포인트씩 총 3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일 오후 2시(한국시각 19일 오전 3시) 금리 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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