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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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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배 타고 대만 밀입국한 중국인… “자유 찾아왔다”지만 전직 해군 함장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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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무 배 타고 밀입국 30대 중국인 남성 구금”

6월엔 해군 함장 출신 60대 남성이 쾌속정 타고 밀입국하다 붙잡혀

중국인 남성이 소형 고무 배를 타고 대만으로 밀입국하다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자유를 위해 대만을 찾았다고 밝혔지만, 대만에선 최근 중국인의 밀입국이 여러 차례 적발되면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30분쯤 대만 신베이시 소방 당국은 관할 린커우구 후컹강 하구로 밀입국한 30세 왕모씨를 발견하고 대만 해안경비대에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길이 3.6m 소형 고무 배에 탄 왕씨를 발견했고, 그가 극심한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소형 고무 보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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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경비대는 자체 레이더 감시 시스템이 고무 배를 감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밤 신베이 법원은 왕씨가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도주 위험, 공범과 공모할 가능성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왕씨는 “자유를 위해 도망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만 집권 민진당의 푸마 션 입법원(국회) 의원은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대만 본섬과 외곽 섬에서 수십 차례 발생해왔기에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을 해상에서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자유를 찾아온 것이든,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이든 대만은 그러한 위험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소형 쾌속정을 타고 대만 본섬에 밀입국하다 붙잡힌 60대 중국인 남성도 왕씨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찾아 대만으로 밀입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전직 중국 해군 함장으로 밝혀졌다. 대만 당국이 왕씨가 대만의 방위력을 조사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는 까닭이다.

당시 대만 해경 상급기관인 해양위원회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은 입법원(국회)에서 지난 1년여 이와 유사한 사건이 18회 있었으며, 대부분은 중국 연안에 있는 대만 관할 섬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적된 사례들을 볼 때 우리는 이것이 시험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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