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필리핀 해경선 5개월만에 귀항…"다른 배로 교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원 치료·수리 위해 재배치"…중국 반발

연합뉴스

남중국해서 필리핀 해경선 들이받는 중국 해경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의 옆구리를 들이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필리핀 해경이 공개했다. 2024.09.15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암초에 다섯 달째 머무르던 자국 해경 선박을 다른 선박으로 교체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해양위원회(NMC)와 해경은 성명을 내고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에 배치한 대형 해경선 테레사 마그바누아호가 이날 필리핀 본토로 복귀했으며, 이와 교대 근무할 다른 배를 보냈다고 밝혔다.

NMC 위원장인 루카스 버사민 행정장관은 성명에서 테레사 마그바누아호의 '재배치'가 승조원의 의료적 필요와 수리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자 보충과 수리를 마치고 승조원들이 재충전하고 나면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는 임무를 재개하기에 최상의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필리핀 해경·군의 다른 자산과 함께 주권 수호 임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사민 장관은 "이 배가 배치 기간 승조원들이 줄어든 식량으로 살아남는 가운데 규모가 더 큰 침입자들의 선단의 포위에 맞섰고 악천후와 싸웠다"면서 "압도적인 상대에 맞서서 보초 임무를 수행했다"고 치하했다.

연합뉴스

필리핀 해경선 포위한 중국 선박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주변 해역의 모습. 필리핀 해경선(파란색 표시) 1척을 중국 선박 10척(빨간색 표시)이 둘러싸고 있다. [제이 타리엘라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5월 필리핀은 중국의 사비나 암초 매립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이곳에 배치했다.

이후 이 배는 지난 달 하순께 중국 해경선 등과 네 차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특히 지난 달 31일 중국 해경선이 이 배의 옆구리 등 세 곳을 들이받아 함교와 선체가 손상됐다.

중국은 필리핀이 이 배를 통해 '알박기'를 시도한다면서 철수를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이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회의'를 열고 사비나 암초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테레사 마그바누아호의 본토 복귀로 사비나 암초에 대한 필리핀 측의 입장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알렉산더 로페스 NMC 대변인은 "다른 선박이 즉시 (임무를) 인계받을 것"이라면서 "확실히 우리는 그곳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필리핀 측의 행동은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중국 해경이 앞으로 중국의 법적 관할하에 있는 해역에서 법 집행 활동을 계속 수행하고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리, 이해관계를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비나 암초 위치(빨간 점 아래쪽)
[구글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