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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野, 추석앞 김건희 여사 리스크 총공세…방어 급급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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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주가조작 사건 전주 방조 혐의 인정…김 여사 특검 필연"

공식 입장 피하는 與, "김 여사 처벌할 증거 없다" 평가 절하

공개행보 비판에도 "지나친 공격…김정숙 여사도 다양한 활동"

추석 밥상 올라가게 된 김 여사 리스크…與 일각 "국민께 입장표명 해야"

노컷뉴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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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겨냥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때에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명절 밥상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검찰의 무혐의 결정의 파장과 주가조작 사건을 연결 지은 특검에 야권이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은 혐의 자체가 성립하기 힘든 사안이라며 평가 절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김 여사 관련 사안은 이슈가 커질수록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에 공식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양상이다.

최근 김 여사의 공개 행보를 두고서도 야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한 뒤, 영부인 역할에 나서는 것이 맞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설 이어 추석도 '김 여사 리스크' 野 "특검, 피할 수 없는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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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3일 "어제 법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항소심 선거 공판에서 100억 원대의 돈을 댄 전주 손모 씨의 방조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선고했다"며 "김건희 특검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고 밝혔다.

전날 서울고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항소심에서 주가조작에 돈을 댄 '전주(錢主)' 손모씨에게 1심 무죄를 뒤집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전주도 방조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을 근거로 민주당에서는 이 사건에 계좌가 동원된 김 여사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방조죄 유죄 판결을 받은 손모씨는 1억 원 손실을 본 사람인 반면 김건희, 최은순은 도합 23억 원의 이득을 보았다"며 "만약 검찰이 김건희씨 주가조작 방조죄조차 불기소 처분한다면 이 결정은 정국의 변곡점이 될 것. 그리고 검찰해체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과 주가조작 사건을 매개로 김 여사 특검을 추진하기 위한 야권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주가 조작을 옹호하고 주식 시장을 교란하며 개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궁극적으로 주식 시장을 파괴할 것이 아니라면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명품백 수수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무혐의 권고를 내린 뒤,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공개활동에 나서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박지원 의원이 전날 MBC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는 사고가 나면 가만히 뒤로 있다가 조금 지나면 팍 나오고 이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 판국에 국민 염장 지르면서 사진을 18장이나 올려놨다"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與 "주가조작 전주 처벌이 김 여사 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무리"…대통령실 "과한 정쟁"

반대로 국민의힘은 전주 손모 씨에 대한 판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에 "시스템에 따라 진행될 문제"라고만 했다.

대신 일부 의원, 최고위원 등이 민주당의 논리를 반박하며 엄호에 나서는 상황이다. 친윤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 계좌 기준으로 굉장히 일부, 금액상으로도 일부가 관여된 부분"이라며 "손씨가 처벌됐다고 해서 김 여사까지 당연히 처벌될 대상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주가조작에 나선 주범들이 김 여사와 소통, 연락했다는 이야기도 없다"며 "방조 행위라고 하려면 적어도 시세 조정 행위를 알고 도와준다는 의사가 있어야 되는데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의 연이은 공개행보에 대해서도 영부인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에 불과하다는 항변이 나온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정치적 행보나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까지 정치적 메시지를 덧씌워 공격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과거 김정숙 여사 등 다른 영부인들도 다양한 활동을 했지 않나. 그 정도 수준은 김 여사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김 여사 행보를 두고 야권에서 강한 비판이 나오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행보를 정쟁으로 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하고 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외계층을 돌보고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행보를 꾸준히 할 예정이다. 진정성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與 일각선 김여사 논란 자체에 부담 느끼기도…"입장표명 뒤 공개활동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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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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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당 내에서는 추석 연휴에 김 여사 리스크와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회자되는 상황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기류도 읽힌다. 의혹의 사실 여부나 행보의 '진정성'과는 무관하게 민심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주변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한 중진의원도 "대통령 내외가 필요 이상으로 과한 공세의 대상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쪽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상황일수록 오해를 사는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그동안 불거진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김 여사께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한 번쯤 국민들께 입장 표명을 하시고, 공개행보에 적극적으로 하실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며 "공개 행보의 전제조건으로 입장 표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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