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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여보, 올해는 이걸로 하자"…추석 선물세트도 대세는 '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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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4만원대 선물 세트 매출 25% 상승... 가공육, 김 등 가성비 상품 매출 상위권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도 중저가 가성비 선물세트 인기

머니투데이

이마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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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5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가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국면에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추석 명절 선물 세트를 판매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4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사전 기획으로 물량을 대거 확보해 지난해보다 가격을 10% 낮춘 사과 선물세트 판매량이 46% 증가했다. 작년 가격 그대로 판매한 굴비, 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량도 63% 늘었다. 양념가공육(42%) 조미김(22%) 등 명절 이후에도 밥반찬으로 오래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선물세트 판매 증가율도 다른 제품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매출이 다소 침체한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7% 반등했다. 2세트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데, 이 혜택을 적용하면 4병을 2만9800원에 구매할 수 있어 추석 연휴 기간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 행사 카드 구매 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결제 금액대별로 신세계상품권을 최대 50만원 증정하는 등 막바지 명절 선물 수요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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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2024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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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7월 25일~9월 6일)까지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8% 신장했다. 3만원대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약 280% 급증했다. 또 2만~9만원대 가성비 축산 세트, 1만~3만원대 주류 세트, 1만원 이하 양말 세트 등도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카테리고별로는 명절 이후에도 보관이 쉬운 상품, 이른바 '쟁여템' 구매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68%로 구성하고, 관련 물량을 20%가량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며 "특히 주류 세트는 앱에서 주문하고 원하는 날짜, 시간대에 픽업할 수 있는 '이지픽업'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2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에도 5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를 전체 80% 수준인 약 780여 종으로 구성하고, 가공식품 1+1행사, 적립금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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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가공식품 매대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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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도 올해 추석 사전예약 기간(8월 1일~9월 2일) 3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났다. 9900원짜리 김, 6900원대 양말 세트가 많이 팔렸다. 전년 대비 물량을 20% 늘린 견과류 세트(1+1 상품 1만9900원)도 판매 실적이 좋았다.

롯데마트는 5만원대 버섯 세트도 전년보다 준비 물량을 60% 이상 추가 확보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2상자를 4만~5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스팸, 참지 등 가공식품과 샴푸·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본 판매 기간 김, 양말, 견과류 등 1만원대 초저가 선물세트를 비롯해 5만원대 과일·버섯 세트, 10만원대 축산 세트 등 중저가 상품을 집중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명절에는 고물가로 인한 '짠물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5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게 특징"이라고 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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