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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 美 대선 이후로 미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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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표심 염두

"백악관의 입장은 변함 없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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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조만간 불허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던 조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해당 결정을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11월 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적인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표심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P는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펜실베이니아주의 민주당원과 일부 철강노조 조합원, 투자자 등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인수 건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최종 결정은 적어도 11월 대선이 끝나기 이전에는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US스틸의 소유와 운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어떤 권고도 받지 못했다. CFIUS가 권고를 해야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CFIUS는 독립적”이라며 “(절차를) 느리게 할지 빠르게 할지는 CFIFUS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W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일본제출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당시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3월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미국 철강 회사의 상징이었으며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대선 ‘바통’을 이어 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물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US스틸 인수 불허 시 펜실베이니아주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역 사회의 우려가 확산하자 백악관은 공식적인 발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정부의 US스틸 매각 반대 방침과 관련해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피츠버그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의 경합주 7곳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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