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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최고가 갱신하는 국제 금값…살아난 빅컷 불씨에 '골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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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온스당 2554.05 달러로 역대 최고가로 뛰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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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국제 금값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온스당 2554.05 달러로 역대 최고가로 뛰었다. 금 선물 가격도 가파르게 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80.6 달러로 전날보다 1.5% 올랐다. 연초(온스당 2093.5달러)와 비교하면 23.3% 급등했다.

중앙일보

정근영 디자이너


금 선물 시장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국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하락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7~18일(현지시간)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 13시 50분 기준 57%다. 86%에 달했던 하루 전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Fed가 빅컷에 나설 확률은 하루 사이 14%에서 43%로 상승했다.

간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릴 정도로 Fed 내부 소식에 정통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Fed 위원들은 0.25%포인트 인하는 물론,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모두 열어뒀다”고 언급하면서다. Fed가 고용 시장이 냉각돼 경기가 침체 되기 전 과감히 돈을 풀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동 분쟁,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점도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는 원인 중 하나다. 지정학적 갈등에 각국 중앙은행도 금을 사들인다. 지난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90t으로 1분기 기준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내년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로 금값은 내년 초 27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앞으로 12~18개월 이내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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