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알약들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놓여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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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당뇨약, 진통제, 영양제…. 노년기 부모님이 복용하는 약을 세보면 깜짝 놀랄 수 있다. 하루에 챙겨 먹는 약 개수가 10개를 훌쩍 넘기곤 해서다. 먹는 약의 개수가 늘어나는 건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지만, 약품에 따른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고, 지방 조직은 증가한다. 약을 먹었을 때 그 성분이 농축·축적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간 대사 능력, 신장 배출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이를 더 부추긴다.
특히 약을 많이 먹을수록 약품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거나 비슷한 약효가 중복되는 문제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심해지고, 생각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의사가 처방한 약, 유명한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부모님의 노후 건강을 챙기려면 '3가지'를 기억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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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약사에게 복용 약을 알리자
약을 먹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원래 갖고 있던 질병 때문인지, 지금 먹은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그래서 의사·약사에게 복용 약을 잘 알리려면 그 약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약의 이름을 아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각 병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그것도 어려우면 그냥 손으로 직접 쓰면 된다.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면 약을 살 때 받은 약 봉투나 복약설명문을 보관하거나,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해서 갖고 다니는 것도 좋다.
약만 챙긴다고 끝이 아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뿐 아니라 따로 사서 복용하는 영양제·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도 꼭 의사·약사에게 알리는 게 좋다. 약품 효과와 부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서울아산병원 약물조화클리닉을 찾은 노인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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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약의 용법을 정확히 지키자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의 용법을 정확히 지키는 건 올바른 약 복용의 첫걸음이다. 약의 효과를 보장하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약이 너무 많고, 복용법도 복잡하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약 먹는 시간과 횟수를 단순하게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다. 환자가 먹는 약품 전체를 질병·증상·부작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챙겨주는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병원·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는 약 봉투나 복약설명문에 적힌 복용 시간과 횟수를 잘 확인해야 한다. 마음대로 약을 반으로 자르거나 가루로 만들면 약효가 사라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약사의 복약지도 내용을 잘 복기하면서 개별 약마다 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켜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약을 건네주거나 다른 사람 약을 받아서 임의로 복용하는 건 금물이다. 같은 증상이라도 사람마다 가진 질병과 복용 약이 다르다. 정확한 의사·약사 판단 없이 약품을 바꿔 먹으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다 먹어서 비어있는 약 포장 팩.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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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보관방법·유효기간 확인하자
약에도 식품처럼 유효기간이 있다. 겉 포장지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약품마다 허가된 보관 조건을 지키는 한편, 개봉하지 않고 보관할 때 약효가 계속 이어지는 기간을 의미한다.
평소 먹는 약품의 보관방법이나 유효기간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조제·복용 과정에서 약품이 공기 중에 노출되고, 약 포장에 적힌 기간까지 약효가 이어진다고 보기 힘들어서다.
일반적으로 약품을 제대로 보관하려면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도 없는 서늘한 곳이나 집안 서랍 속에 두는 게 좋다. 특히 냉장 보관 약은 2~8도 수준의 기온이 유지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다만 냉장 보관해야 하는 약품 외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냉장고 안에서 약이 얼어버리면 변질할 우려도 있다.
그 밖에 변질 위험이 높은 유산균·인슐린 같은 주사제, 안약의 보관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용하고 남은 안약을 실온에 계속 두거나 개봉한 뒤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오히려 세균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일회용 안약은 말 그대로 한 번만 사용한 뒤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변질했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은 일반 쓰레기통, 싱크대 하수구 등으로 무심코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보건소,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을 기억해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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