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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돼지는 항문으로 숨을 쉴 수 있다” 밝힌 日연구팀 ‘괴짜 노벨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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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호흡 힘들어하는 환자 늘자
항문으로 산소 공급 가능한지 연구 나서
인간 대상 임상시험도 미국에서 진행 중


매일경제

‘이그 노벨상’ 시상식dp서 항문 호흡 시연하는 일본 연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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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가 항문으로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일본 연구팀이 ‘괴짜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그(Ig) 노벨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의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회보(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지는 일본 도쿄치의학대 료 오카베 교수 연구팀이 제34회 이그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와 돼지 등 실험 대상 동물들이 항문과 직장을 통해 전달되는 산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직장은 대장과 항문 사이에서 동물의 대변 배출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연구 결과는 호흡기로도 호흡이 어려워져 혈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호흡부전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임상시험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많은 병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흡부전을 겪는 환자가 많아지면서 호흡을 지원할 기계식 인공호흡기가 절실히 부족해지자 연구를 시작했다.

미꾸라지 등 일부 동물들이 내장을 사용해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연구팀은, 사람에게도 항문을 통해 산소를 주입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쥐와 돼지 등 포유류의 항문으로 산소를 주입하자 혈중 산소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항문으로 주입받은 산소는 혈류에 흡수돼 정상적인 호흡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2021년 과학저널 ‘메드’를 통해 공개했다.

인간에게도 항문을 통해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그 노벨상은 노벨상 발표를 한 달가량 앞두고 수여하는 상이다. 이그는 ‘있을 법하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의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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