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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추석 극장엔 ‘베테랑2’뿐...‘범죄도시’ 넘을까[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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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조 베테랑 형사, 괴물형사 이길까
호불호 나뉠 변화구...흥행 기상도는 ‘맑음’


스타투데이

‘베테랑2’ 포스터. 사진 I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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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한 극장 풍경이다. 영화계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추석 연휴 기간 경쟁작 없이 ‘베테랑2’(감독 류승완) 홀로 출격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언뜻 비수기 극장가를 통째로 집어삼킨 ‘범죄도시’ 시리즈를 떠오르게도 한다. 돌아온 레전드 범죄 액션물의 속편, CJ ENM의 신명난 빈집털이의 시작이다.

추석 연휴의 시작을 하루 앞둔 오늘(13일) ‘베테랑2’가 개봉했다. 지난 2015년 개봉해 무려 1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후속편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도 초청돼 다녀왔다. 사전 예매량도 무려 50만장을 훌쩍 넘었다.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도 몸집도 크고 인지도도 높은 신상은 이 작품 뿐이다. 함께 걸리는 작품들은 한참 전 개봉한 다큐 ‘안녕, 할부지’와 가수 남진의 콘서트 실황 영화인 ‘오빠, 남진’, 다양성 가족 드라마 ‘장손’·‘딸에 대하여’ 정도다.

연출은 전작과 동일하게 ‘밀수’, ‘모가디슈’, ‘사바하’ 등 충무로의 히트메이커 류승완 감독이 맡았다. 황정민을 비롯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 수사대 멤버도 전작과 동일하다. 여기에 대세 배우 정해인이 유아인을 이을 새로운 빌런으로 출연한다. 안보현은 특별 출연해 강렬한 양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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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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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팀에 수상한 막내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해 벌이는 추격전을 담는다. 서도철 형사와 팀원들은 가족도 못 챙기며 밤낮없이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크 히어로’가 등장한다. 마땅히 죄값을 치뤄야하지만 법의 허술함을 이용해 뻔뻔하게 사회에 복귀해 설치는 흉악범들을 처단하는, 온라인에서는 그를 시비나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는 상상의 동물을 빗대 ‘해치’로 부른다.

어떤 살인도, 폭력도 용납될 수 없기에, 형사들은 ‘연쇄살인범’으로 칭하고 수사에 나선다. 그럴수록 ‘해치’는 더 대범해진다. 코너에 몰린 팀원들 앞에 남다른 몸놀림의 ‘박선우’가 막내로 영입되고, 사건은 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황정민을 필두로 한 형사팀의 케미는 좋다. 말 그대로 ‘베테랑’들이다. 황정민은 형사 서도철 그 자체로 극을 든든하게 이끌고, 도른자 눈을 장착한 정해인은 ‘뉴빌런’으로 맹활약한다. 업그레이드 된 액션과 화려한 미장센도 괜찮다.

메시지를 강조한 만큼 전작에 비해 무겁다. 다만 그 무거움을 제대로 감당하진 못한다. 특기를 특화하기보단 ‘가오’에 눈을 돌린 듯하다. 깊이 고뇌한듯 하지만, 그만큼 성숙된 완성도를 보여주진 못한 것. 세계관 확장에 중점을 뒀지만 오히려 개연성은 약점이고, (본래부터 잘해오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여전한 미덕이다. 확실한 변화구이지만 오롯이 업그레이드 됐는지는 평가가 나뉠 것 같다.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텅텅 빈 극장을 홀로 누빌 ‘베테랑2’다. 전작이 워낙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관객들의 호불호가 예상되지만 흥행은 낙관적이다. 손익분기점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간판 K형사물 ‘범죄도시’ 시리즈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오늘(13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쿠키 영상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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