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독이 든 성배’ 기꺼이 마신 김성철, ‘지킬앤하이드’ 완벽 소화 [커튼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지킬앤하이드’ 김성철. 사진ㅣ오디컴퍼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리뷰> ‘독이 든 성배’ 기꺼이 마신 김성철, ‘지킬앤하이드’ 완벽 소화

※ 이 기사에는 ‘지킬앤하이드’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뮤지컬 배우 김성철이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마셨다.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냈다.

지난 11월 29일 개막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작품이다. 2004년 한국 프로덕션을 처음 선보인 이래로 지난 20년간 누적 관객 수 180만 명을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굳게 자리매김한 명실상부 ‘흥행 원 톱’ 뮤지컬이다.

특히 ‘지킬앤하이드’는 뮤지컬 배우들의 꿈의 무대로 꼽힌다. 조승우, 홍광호 등 막강한 티켓파워를 가진 뮤지컬 배우들이 그간 ‘지킬앤하이드’를 거쳐갔다. ‘지킬앤하이드’는 배우들에게는 꿈이지만 또한 ‘독이 든 성배’와도 같다. 선배들이 쌓아놓은 성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야 이미 하늘처럼 높아진 관객들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철은 ‘독이 든 성배’인 ‘지킬앤하이드’의 ‘지킬/하이드’에 뉴 캐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김성철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육각형 아티스트임을 입증해왔다. 그런 김성철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지킬앤하이드’였다.

김성철은 복잡한 고민 속에서 고뇌하는 지킬 박사의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지킬앤하이드’의 시작을 알렸다. 엠마와의 약혼식에서는 예상치 못한 능청스러운 연기로 좌중을 웃게 했다. 그리고 ‘지킬앤하이드’의 대문 넘버인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에서는 검증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감정 연기를 더해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스타투데이

‘지킬앤하이드’ 김성철. 사진ㅣ오디컴퍼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킬과 하이드를 동시에 연기해내야하는 극한의 넘버에서 김성철은 더욱 빛을 발했다. 1막의 끝을 알리는 ‘얼라이브 2(Alive 2)’, 2막에 등장하는 ‘대결(Confrontation)’에서 김성철은 ‘지킬/하이드’ 그 자체가 된 듯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전 ‘지킬/하이드’ 역을 맡았던 조승우, 홍광호 등 선배 배우들의 그림자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호연이었다.

김성철은 앞선 인터뷰에서 ‘지킬앤하이드’ 출연에 대해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하며 “배우라는 직업이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독이 들었다면 한번 아프고 회복하면 된다. 내가 회복 능력이 꽤 좋다.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성철은 ‘독이 든 성배’인 ‘지킬앤하이드’에 상처입고 아파하기는 커녕, ‘독이 든 성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성철의 ‘지킬앤하이드’가 조승우, 홍광호를 이을 ‘레전드 무대’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앞으로도 ‘독이 든 성배’를 마음껏 마셔주길 기대한다.

‘지킬/하이드’ 역에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 ‘루시’ 역에 윤공주, 아이비, 린아, 선민, 김환희, ‘엠마’ 역에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 이지혜가 캐스팅됐다. ‘지킬/하이드’ 역의 신성록, 최재림, ‘루시’ 역의 아이비, 린아, ‘엠마’ 역의 이지혜는 3월부터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간 17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14세 이상 관람가. 내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공연.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