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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문 연 동네병원 129로 전화해 확인…250개 병원서 비대면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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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 갈등 ◆

매일경제

12일 119응급구조대원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 환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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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올 추석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별 지정하는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 8000곳의 위치, 연락처 등을 미리 숙지해 응급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증 환자는 13일부터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 시 본인부담금이 대폭 인상되는 만큼 가까운 병의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응급의료 체계 유지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의료 상황이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일각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응급의료 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지 않도록 이번 연휴 기간 일평균 약 8000개의 병의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설 연휴 당직 병의원(3600여 개)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국 150여 개의 분만 병원과 520곳의 응급의료기관도 운영을 이어간다. 추석 연휴 기간에 이용이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는 119 또는 129로 전화하거나 '응급의료포털' 누리집,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 접속하면 알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포털의 지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총리는 "당직 병의원은 정부의 독려로 억지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실력 있고 심지 굳은 의료인들이 곳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은 의사 면허를 갖고도 아픈 환자를 외면하고 휴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며 "정부는 격무를 담당하며 병원을 지탱하고 있는 의료진의 공로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연휴 기간 중증 환자의 원활한 이송을 위해 지역응급의료센터 136곳 중 15곳 정도를 거점센터로 지정해 13일 발표한다. 거점센터 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준의 수가를 지원받는 대신 케이타스1·2(중증) 환자들을 평소보다 많이 수용해야 한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역 내에서 중증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응급센터와 역할을 분담하라는 취지"라며 "지역센터의 인프라도 충분한 만큼 응급 환자의 이송과 전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책임하에 '비상의료관리상황반'도 설치된다.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은 응급의료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전국 409개 응급실에는 일대일 전담 책임관도 배치된다. 이들은 의료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시 즉각 조치를 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 총리는 "군의관과 의사, 진료지원(PA) 간호사 등 대체 인력도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응급의료 정책은 중증 환자 수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경증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13일부터 환자 부담률이 기존 50~60%에서 90%로 오른다. 권역응급센터의 경우 환자가 내는 진료비는 평균 13만원에서 22만원으로, 지역센터는 6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대해선 환자 부담금이 가산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 추석에 한해 공휴일 가산을 30%에서 50%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이는 건강보험에서 진료비 3000원, 조제료 1000원을 정액 지원한다는 뜻"이라며 "환자의 추가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인근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정책관은 "다만 개인이 중증도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애매할 경우 구급요원에게 전화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대처가 어렵다면 비대면진료 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250여 개 의료기관은 이번 연휴에도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감기·몸살과 비염, 알레르기 등 경증 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이 대표적이다. 소재지 기준으로는 수도권에 160곳, 부산·울산·경남에 20여 곳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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