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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63%↔37%'…트럼프, 해리스 미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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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대선 이제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냐 미국 우선주의의 귀환이냐, 관심이 11월 미 대선에 쏠리고 있는데, 첫 티비 토론과 미 대선의 파장 국제부 이태형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모두 발언도 없이 100분 가까이 두 후보가 쉴새 없이 공방을 펼쳤는데, 어떤 평가가 나옵니까?

[기자]
네 외신들의 평가는 해리스의 '판정승'이었습니다. 해리스의 전략적으로 승리했다는 겁니다. 결과는 이 숫자 63% 대 37%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토론 전에는 50대 50으로 동률이었는데 토론 후 이렇게 극명하게 결과가 나뉜 겁니다.

[앵커]
트럼프 후보 하면 '토론의 귀재'잖아요. 바이든 대통령의 자진 사퇴의 계기가 됐던 것도 TV토론인데, 어떻게 된거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TV 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에 토론 시작 직전인 2시간여 전에 도착하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하루 전날에 토론 장소에 도착해서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참모들과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전략적인 대비를 이어갔습니다. 후보들의 표정을 봐도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답을 할때 마치 학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처럼 미소를 지으며 빤히 쳐다보거나 턱을 괴고 고개를 흔드는 등 평점심을 잃게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
"제발 순서를 기다리세요. 말 끊지 마세요. 지금 말하고 있잖아요."

익숙한 말 아닙니까? 벌써 대선에 3번째 출마하면서 여유 넘치는 트럼프였지만, 이런 전략이 그를 당황하고 감정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트럼프 후보는 토론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그동안 TV토론에서도 강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어번엔 좀 달랐다는 평가도 나오는 거 같아요?

[기자]
네, 해리스의 공세 때문인지 트럼프가 이번엔 수세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발언 시간을 보게 되면 해리스가 37분 41초 트럼프는 43분 3초로 트럼프의 발언시간이 많았지만, 공격에 쓴 시간은 해리스는 17분, 반면 트럼프는 12분에 그쳤습니다. 공격수 트럼프 방어는 해리스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의 공격은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팩트에 상관 없이 마구 던지기 식의 트럼프 토론이 이번엔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결국은 얼마나 사실에 기반한 토론을 이끌었냐가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의 가장 큰 패착이라고 할 수 있는 반려동물 발언 보여드리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그들은 개를 잡아먹고 있어요. (불법)입국자들이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어요. 그들은 먹고 있어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반려동물도 잡아먹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즉각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뮤어 / ABC 뉴스 앵커
"ABC 뉴스가 시 관리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는 이민자 사회에서 개인이 애완동물을 해치거나 학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믿을 만한 보고는 없다고 했습니다"

친 민주당 성향인 CNN은 트럼프가 해리스가 던진 미끼를 모두 물었다고 평가 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인 폭스뉴스 정치분석가도 "오늘만큼은 해리스의 밤이었다”고 평가했고, 공화당 경선주자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해리스가 매우 잘 준비했고 토끼굴에 토끼를 쫓아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후보가 미끼를 물다가 이민자들 반려견으로 사회자 제지까지 받으면서 폭주했다는 겁니다.

[앵커]
트럼프가 장점으로 내세운게 외교 안보 문제, 특히 재임 중 북핵 위협이 적었다고 내세웠잖아요. 강점을 좀 발휘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는 북한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후보
"중국과 북한은 트럼프를 두려워했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카멀라 해리스 / 민주당 후보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독재자들이 트럼프가 당선되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리스가 트럼프는 독재자를 존경한다고 맞받으면서 자신의 업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외교분야에서도 해리스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TV토론으로 해리스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보다 19살이나 어린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흥분시키고 약점이 노출되게 잘 유도했다는 평가는 받고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인 한방과 결정타는 없는 '판정승'이라는 게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또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가 추가 TV토론을 제안했고 성사될 경우 트럼프가 반등을 노릴 수 있어, 해리스의 이번 TV 토론 승리가 당장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이태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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