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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한국 방산 또 일냈다…'천궁-Ⅱ' 이라크에 3.5조원 계약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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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UAE·사우디에 이어 중동에서 일궈낸 '쾌거'

머니투데이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M-SAM2) 발사 장면. / 사진=머니투데이 DB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M-SAM2)가 이르면 다음주 이라크에 3조5000억원 규모로 수출된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이뤄낸 'K-방산'의 또다른 쾌거다.

11일 국내 방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르면 다음주 LIG넥스원과 천궁-Ⅱ 8개 포대 도입을 위해 26억 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본지 5월29일 보도 참고 [단독]'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이라크에 수출한다…최소 3.5조원)

중동 군사매체 '디펜스 아라빅'은 지난 9일(현지시간) 타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을 인용해 "한국 대공 방어 체계에 대한 계약이 이르면 다음주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도 "현재 천궁-Ⅱ 수출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지난 3월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대공 무기 수입과 관련해 한국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이라크의 알아바시 국방부 장관과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이 한국을 방문해 천궁-Ⅱ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패트리엇은 미국에서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지상에서 공중의 적 탄도탄이나 비행체를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천궁-Ⅱ는 목표물 종류에 따라 사거리 20~50㎞, 요격가능고도는 15~40㎞ 수준이다. 최대속도는 마하5(음속의 5배·초속 1.7㎞)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2년부터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고 LIG넥스원이 총괄 제작했다. 천궁-Ⅱ는 발사체-LIG넥스원, 레이다-한화시스템, 발사대·차량-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각각 개발하고 있다. 천궁-Ⅱ는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 현재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체계로 꼽힌다.

한국은 지난 2월 사우디에 천궁-Ⅱ 10개 포대를 수출하며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1월에는 UAE와 35억 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로 천궁-Ⅱ 계약을 처음으로 맺었다. 여기에 이라크와 8개 포대 수출이 임박했다.

천궁-Ⅱ 수출 계약이 3조5000억원 규모로 이뤄지면 4조6500억원(UAE), 4조2500억원(사우디아라비아)에 더해 총 수출액 12조4000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품목으로 수출 10조원을 달성한 무기체계는 K9 자주포 등이 꼽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가장 까다롭다는 UAE·사우디·이라크에 천궁-Ⅱ 수출 기록을 쓴다면 유럽 등도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무기체계를 도입하기 어려운 국가들과 방산 협력을 늘려 우리 방산 기술의 우수성 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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