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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가족과 숲 속에서 책 읽어요"..서울 '공원 내 책쉼터' 만족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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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조성해 8곳 운영..만족도 90점대
오동숲속도서관 일 평균 479명 방문..주말 1000명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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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근린공원의 오동숲속도서관 내부/사진제공=오동숲속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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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라고 하면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여긴 마치 쉬는 공간 같아서 편하더라고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우정씨(28세)는 매주 한번 정도 집 근처 오동근린공원의 '오동숲속도서관'을 찾는다. 산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을 읽고 휴식도 할 수 있어서다.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있지만 온전한 휴식을 취할 곳은 마땅히 없었다던 그가 오동숲속도서관을 가는 이유인 셈이다. 지난해 5월 개관해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동숲속도서관은 타지역 사람들도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에 방문한 오동숲속도서관엔 평일(화요일)인데도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많은 주민이 앉아 있었다. 목재로 구성돼 자연과 어우러진 내관과 곳곳에 비치한 몬스테라 등의 식물은 마치 숲속 한가운데서 독서를 하는 느낌을 줬다. 사방에 설치한 창문이 개방감을 더했다. 특히 공원 전경을 보며 독서를 할 수 있는 창가 자리는 매일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단 전언이다.


2026년까지 20곳으로..자연과 어울리게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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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원 내 책쉼터' 운영 및 추진현황/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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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숲속도서관은 서울시가 2019년부터 조성 중인 '공원 내 책쉼터'(이하 책쉼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여기엔 약 9000권의 서적이 비치돼 있으며, 강연·음악회나 어린이 대상 만들기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0곳의 책쉼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율현근린공원에 문을 열었고, 상암근린공원과 응봉근린공원(대현산) 2곳에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6곳에 대해선 설계 용역을 맡긴 상태다.

책쉼터가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오동숲속도서관 관계자는 "의외로 처음 도서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산책을 나왔다 책을 읽는 경우도 있고, 잠시 쉬러 왔다 독서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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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숲속도서관 외관 /사진제공=오동숲속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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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책쉼터는 내부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숲이나 공원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2020년 1월 개관한 성동구 매봉산의 응봉근린공원 책쉼터나 같은 해 11월 문을 연 양천구의 양천공원 책쉼터도 목재의 느낌을 살렸다. 시 관계자는 "풍경과 어울리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무거운 도서관의 느낌보다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말에 1000명 방문..만족도 90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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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매봉산 응봉근린공원 책쉼터 내부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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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누적 방문객이 많게는 23만명을 넘어선 책쉼터도 생겼다. 오동숲속도서관엔 하루 평균 479명이 방문하고 있고, 주말엔 1000명을 넘어서기도 한다. 용마산근린공원(아차산) 책쉼터엔 매일 평균 475명, 양천근린공원 책쉼터엔 247명의 주민이 다녀간다.

책쉼터 만족도도 매년 90점대를 웃돌고 있다. 방문객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2022년 상반기 92.9점, 하반기에 95.9점이 나왔다. 2023년에도 상반기 93.5점, 하반기 94.9점으로 만족도도 높았다. 올 상반기엔 91.2점으로 조사됐다.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생활 주변 가까이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사람 중심의 여가 공간을 확대할 것"이라며 "공원을 다시 찾고 싶은 생활 속 문화·휴식·놀이 등 지역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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