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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얼어붙은 투심, 연초 이후 최저치 찍은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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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7월1일~9월10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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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시장 변동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일일 거래대금은 13조원을 밑돌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권의 대형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 이외에 돋보이는 업종이 없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9일 7조4544억원으로 지난 1월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인 6조7636억원에 근접했다. 지난 6월13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19조1359억원과 비교하면 60% 감소한 규모다. 올해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이 8조원을 밑돌았던 것은 지난 9일을 포함해 총 6거래일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감소한 건 시총 규모가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장주가 연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11일) 전일 대비 1300원(1.96%)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6만4200원까지 내리며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1700원(1.09%) 오른 1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공개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향을 받아 9월 들어서만 주가가 9% 빠졌다.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도 지난 9일 5조36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29일 기록한 3조3692억원 다음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2월23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14조8043억원과 비교하면 63% 감소한 셈이다.

최근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분류돼왔던 에코프로 관련주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809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6% 감소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에도 증시 거래 대금이 급감한 이후 단기 반등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022년 12월(6조6000억원)과 지난해 10월(8조3000억원) 거래대금 저점을 찍고 반등을 도모했는데 현재 거래대금도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최근 거래량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주체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거나 새롭게 매수세가 들어오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중장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책 확대로 배당수익률과 같은 주주환원율이 한국 주식에서의 핵심 투자 이정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종목장세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중장기 실적주는 중장기 성과를 담보해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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