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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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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파 후폭풍] 전후방 산업 '흔들'...올해 GDP 관리 최대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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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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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이 내수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관리의 최대 암초로 떠올랐다. 수출이 성장을 떠받치고 있긴 하지만 건설업 악재가 가구, 목재, 건설 자재 등 전·후방 산업 곳곳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건설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부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내년에도 건설경기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9월 건설업 전망 BSI는 8월 50보다 떨어진 49를 기록했다. 향후 건설업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 수가 늘어난 것이다.

건설업 관련 대표적인 후방 산업인 목재·나무의 전망 BSI는 8월 40에서 9월 42로 늘었지만 여전히 100을 큰 폭으로 하회한다. 통상 BSI는 기준치 100보다 작을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산업 실적 BSI가 70, 9월 전망 BSI는 72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꽁꽁 얼어붙은 건설 전후방 산업의 체감 경기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건설업은 당분간 업황이 나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깜짝 성장 배경의 한 축이었던 건설투자는 2분기 들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한국 경제 성장을 끌어내린 후 줄곧 하향세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7% 하락해 GDP 항목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3.8%)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게다가 1분기 0.5%였던 건설투자 GDP 기여도는 2분기엔 -0.3%포인트를 기록하며 2분기 GDP 역성장에 한몫했다.

2분기 건설업 GDP는 전기 대비 6%나 뒷걸음질쳤다. 이는 1998년 1분기(-6.4%) 이후 2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건물건설업과 토목건설이 각각 5.7%, 6.8% 미끄러진 탓이다.

이후에도 건설투자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 7월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1년 전보다 5.3% 감소하며 전월과 같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건축부문(-7.5%)은 누적된 수주 부진으로 주거용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한은도 당분간 건설업황이 좋아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투자 성장률은 -2.2%, 연간 건설투자 성장률은 -0.8%로 추정된다. 내년 역시 -0.7%의 역성장이 예고된 상황이다.

한은 조사국은 "상반기엔 정부의 재정 신속집행, 부동산 거래와 분양 확대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하지만 주거용·상업용 중심의 입주물량 축소와 신규 착공 위축 영향으로 공사물량이 본격적으로 감소되면서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GDP 성장률을 하반기, 올해 각각 2.0%, 2.4%로 전망했는데 건축업 불황은 최대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분기 깜짝 성장은 건설업 증가 덕분이었고 2분기 역성장도 건설업을 위축하는 등 건설업은 GDP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건설업은 최근 인건비가 많이 오른 데다가 생산비도 30%나 올라 당분간 회복되긴 힘들다"며 "사업타당성이 안 나오기 때문에 침체된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것이며 경기가 회복돼야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장선아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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