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는 3.3% ↑... 대체로 전망치에 부합
내주 연준 회의... '빅컷'보다는 '베이비컷' 유력
9일 미국 뉴올리언스 인근 교외 지역의 한 대형 마트의 식료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올리스언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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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11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2.6%)를 소폭 밑돈 수치다.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막판 가늠자’로 여겨진 8월 CPI가 예상에 거의 부합한 만큼 ‘빅컷’(한 번에 0.5%포인트 인하)보다는 ‘베이비 컷’(0.25%포인트 이하)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8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2.5%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6% 상승)를 살짝 하회할 뿐, 큰 차이는 없었다. 2021년 2월(1.7%)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시장 전망과 같은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해 동월보다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하며 전문가 전망과 비슷하거나 소폭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CPI 발표는 오는 17,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변동폭을 예측할 수 있는 마지막 지표였다는 점에서 주목돼 왔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 빅컷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겠지만, 거의 비슷했다는 점에서 베이비 컷 결정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노동부 발표 이후 베이비 컷 확률을 85%로 점쳤다.
다만 12일 공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최종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8월 CPI가 시장의 전망을 소폭이나마 충족하지 못한 만큼, 빅컷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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