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간된 한국국방연구원 동북아안보정세분석(NASA) ‘보스토치니 정상회담 1년: 러북 협력 평가 및 전망에서 두진호 국제전략연구실장과 손효종 연구위원은 이같이 밝혔다. 발간물은 우리 정부 북방정책의 영향으로 ‘잊혀진 동맹’으로 전락했던 북·러관계는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수직상승했고 동 조약에서 언급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과학기술 교류 및 공동연구 △포괄적 경제협력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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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변화된 특징으로는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 교육에서의 교류협력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김금철 북한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총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 총참모대 등 군사 교육기관을 방문한 것은 북한군 장교단의 러시아 군사 교육기관 위탁 교육 등 교류협력을 재개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장교단의 러시아 파견은 1990년 한국과 소련의 수교,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 1992년 러시아 프룬제 군사아카데미 출신 북한 장교단의 쿠데타 모의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지난 6월 체결한 북·러조약 제3조7가 평시 위기관리를 위한 상시 안보 협의 그룹 창설을 시사한 만큼 러시아와 북한 군사 교육기관 간 교류협력 복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연합연습·훈련 등에 대비한 상호 이해증진 및 군사적 신뢰 구축도 점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한 방산기술전시회 ‘Army-2024’에 북한군 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김정식 북한 노동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부부장은 유엔 및 국제사회의 제재대상 인물로, 해외여행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정식 부부장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간 인공위성 등 우주 분야는 물론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협력을 강조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전승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평양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모스크바로 초청한 바 있고 이를 수용할 경우 제80주년 전승 기념일 계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1년 모스크바 방문 이후 24년 만에 실현되는 정상 방문이 된다. 김 위원장이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북·러 정상 간 전략적 소통을 확립할 수 있고 붉은 광장에 집결한 글로벌 사우스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고립 탈피 및 정상국가화라는 전략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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