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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성진의 Y] "갤럭시 vs 아이폰"… '아이덴티티' 된 카메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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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1 프로부터 '인덕션' 고수

삼성은 수직 카메라 렌즈 배열로 응수

"기술적 차이 미미…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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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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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스마트폰 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강조하는 스펙은 '카메라'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올해 신제품 행사에서 AI와 더불어 향상된 카메라 기능 소개에 집중했다.

애플이 지난 10일 공개한 아이폰16 프로는 5배 줌 망원 카메라와 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등 3개 후면 렌즈가 탑재됐다. 전작인 아이폰15 프로가 3배 줌 망원,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들어간 것과 비교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일반 모델의 경우 2개의 카메라를 대각선 형태로 배치했던 디자인을 탈피해 일직선으로 정렬시켰지만, 프로 모델은 인덕션'으로 불리는 디자인을 이번에도 유지했다. 애플은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부터 '프로' 라인업을 내놓으며 '트리플 카메라'를 처음 도입하면서 카메라 배치를 삼각형 구조로 배치해 왔다.

아이폰의 인덕션 모양 카메라 배치는 카메라 성능 고도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가 계속 추가되는 데다 렌즈 크기는 커지고 있어 일렬로 카메라를 나란히 배치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또 렌즈 3개가 동일한 거리에 있어 렌즈 전환이 빠르다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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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시리즈.[사진=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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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새롭게 도입된 삼성전자의 최상위 라인업 울트라 모델은 아이폰과 달리 렌즈를 수직 일렬로 배치한 구조다. 왼쪽에 3개 렌즈를, 오른쪽에 1개의 렌즈를 배치시켰다. 갤럭시S21 울트라까지는 아이폰처럼 '카메라 섬'이 있었지만 갤럭시S22 울트라부터 섬을 없애고 렌즈만 튀어나온 형태로 바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왼쪽에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2억 화소, 망원 5000만 화소를 각각 탑재했고, 오른쪽에 피사체와 거리 측정 역할을 하는 ToF 센서와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세로로 배치한 구조다.

일각에서는 아이폰과 갤럭시의 이같은 카메라 배치 차이가 사용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같은 수직 일렬 구조가 스틸컷에 유리한 반면 아이폰의 카메라 배치는 매끄러운 렌즈 전환으로 영상에 유리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디자인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라며 "AP 등 다른 주요 부품들을 먼저 고려한 후 카메라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의 고유한 카메라 디자인을 당분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즈 배치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차별점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애플의 경우 인덕션 카메라 배치를 기능상의 이유보다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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