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국 관련 건물로 처음…미 연방 문화유산 지위 확보
미국 연방 문화유산인 ‘국가사적지’로 등재된 미국 워싱턴DC의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국가유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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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재외 공관이던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 연방 문화유산인 ‘국가사적지’가 됐다.
미국 내 한국 관련 건물이 연방정부의 국가사적지가 된 것은 처음으로,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주미 공사관)이 지닌 역사적 가치가 공식 인증됐다는 의미가 있다. 미 연방 문화유산으로서의 새로운 법적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공사관’이 9월 9일(현지 시간) 미국의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공식 등재됐다는 사실을 미 국립공원관리청으로부터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의 국가사적지는 국가사적보존법에 따라 지구(District), 건물(Building), 구조물(Structure), 사물(Object)이 역사적 중요성이나 예술적 가치를 평가받아 등재된다. 이번 등재는 지난 7월 공청회, 8월 미 연방정부 관보 게시를 통한 등재 예고, 국립공원관리청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됐다.
현 주미공사관 건물은 1877년 개인 저택으로 건립됐으며, 1889년 2월부터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길 때까지 16년 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재외공관으로 운영됐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통해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조선은 1887년 초대 주미전권공사로 박정양을 파견했다. 이후 1889년 지금의 건물로 입주해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자료 조사와 복원, 새 단장 공사를 거쳐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했다. 현재 주미공사관은 1·2층은 복원과 재현 공간으로, 3층은 한미관계사 콘텐츠 전시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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