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빨라진 금융권 CEO 인사⑤
올해말 임기가 끝나는 보험·카드사 CEO/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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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계열의 보험·카드사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빨라진 은행장 선임에 따라 덩달아 빨라졌다. 금융지주가 은행장 인사검증을 시작하면서 계열 보험·카드사 CEO 인사를 한꺼번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임기종료를 앞둔 금융지주 계열 보험·카드사 CEO는 대부분 '2+1' 관행에 따라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11일 2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는 이달부터 은행장을 비롯해 보험·카드사 등 계열사 CEO를 결정하기 위한 인사절차에 들어간다. 이미 신한금융은 은행장을 비롯해 카드, 보험 등 계열사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보험·카드사 등 비은행 금융사는 은행과 달리 새로운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적용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CEO 인사가 금융지주에서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도 이달 중 CEO 인사검증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모범관행에 따르면 은행은 임기가 만료되기 최소 3개월 전부터 승계절차를 가동해야 한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중 올해말 CEO 임기만료를 앞둔 회사는 신한라이프·신한EZ손해보험·KB라이프생명 3개사다. 3개사 CEO 모두 연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과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올해 2년 임기가 끝나 1년 더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는 보통 2년 임기만료 후 1년 더 기회가 주어진다.
두 회사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이영종 사장은 취임 후 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전략강화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724억원을 거둬 연간 순익 5000억원대 시대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소폭 오른 312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의 초대 대표이사로 낙점돼 약 2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KB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2023억원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익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보험손익이 같은기간 13% 증가했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회사가 출범한 2022년 7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임기 3년차를 맞았다. 회사가 아직 적자지만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 금융지주가 대표이사 교체카드를 쓰지 않을 확률이 높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도 대부분 무난하게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수장은 올해말 임기가 만료된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해초 임기를 시작해 올해 2년차를 맞았다. 2+1년 관행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동권 사장과 이호성 사장은 고금리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21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카드사 중 순익 규모 1위다. 올해 상반기에도 1년 전보다 20% 증가한 380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신한카드는 업계의 시장지배력 지표인 신용판매 점유율(MS) 순위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 돌풍으로 올해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트래블로그의 인기는 이호성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트래블로그의 흥행 덕에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약 50%를 유지 중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성장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2+1년 임기를 채웠다. 이창권 사장은 2022년초 취임해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25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성장했다. 또 임기동안 쿠팡과 독점제휴를 통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쿠팡와우카드'를 출시해 흥행을 이끌었다. 쿠팡와우카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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