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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잔금 대출 막혔는데 세입자도 못 구해”…속 타는 지방 아파트 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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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입주율
전월比 3.5% 포인트↓


매일경제

공사 중인 아파트 현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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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택시장에 드리워진 침체 그림자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분양 물량 적체 속에서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체 입주계약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최근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 잔금을 완납 못한 호수가 많은 탓이다. 세입자 확보도 쉽지 않아 입주를 앞둔 피분양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3%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82.2%로 전월(85.7%)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 경기는 양호하나 분양가와 전세가가 높아 잔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77.8%로 조사됐다. 인천·경기권은 지난 5월(72.5%)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영향으로 수도권 전체(79.2%) 입주율은 전월보다 1.1%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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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비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자료 = 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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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방은 보합을 나타낸 강원권(58.7%→58.7%)을 빼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제주와 광주·전라권은 각각 64.5%, 61.8%로 전월 대비 무려 15.2%포인트, 8.1%포인트 급락했다.

대구·부산·경상권(62.9%→60.4%), 대전·충청권(66.5%→65.5%)은 각각 2.5%포인트와 1.0%포인트 떨어졌다.

5대 광역시는 66.2%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으나, 기타지역은 59.4%로 9.5%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의 입주율 하락은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입주계약물량이 적은 가운데 입주 잔금을 완납한 호수 역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38.3%)으로 지목됐다. 다만 전월(38.9%)에 비하면 비율이 다소 줄었다. ‘세입자 미확보’(25.9%→17.0%) 요인은 감소한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20.4%→25.5%)와 ‘분양권 매도 지연’(3.7%→10.6%) 요인은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과 심사 강화 등으로 아파트 입주 잔금과 분양권 거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여파라고 주산연은 진단했다.

한편,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88.3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108.1→102.8), 인천(93.3→84.6), 경기(97.0→91.1) 등 수도권은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7포인트 내린 92.8을 기록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상향이 적용된 데다가 일부 시중은행의 다주택자 수도권 주택 구입 목적 자금 대출 중단 등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 중 충남(75.0→107.6)은 32.6포인트 상승했다. 전북(83.3→100.0)도 16.7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100을 넘었다.

이와 관련 주산연은 “충남은 천안역세권 일대가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고 있고, 전북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대단지 아파트가 이달 중 입주를 앞두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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