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균. 초기 증상은 없을 수 있고 2기부터 열과 두통, 피부에 병변이 올라온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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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성관계로 전염되는 매독 환자가 급증세다. 지난 8월 기준 1800여명으로 이미 지난해 환자 수의 4배를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일본 등 외국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기존 표본감시 체계를 전수감시로 바꿔 환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매독 환자수는 1881명이었다. 이 중 뇌, 척수 손상 등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3기 단계도 39명이나 됐다.
매독은 대표적인 성병으로 대부분 성접촉으로 전염된다. 1기 단계의 매독 환자와 1회 성관계를 하면 약 3분의 1이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콘돔 사용률이 떨어진 상황이 매독 확산에 불을 붙였다고 보고 있다. 루프 등 반영구피임법이 인기를 끌며 콘돔을 기피하게 되고 매독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미국·일본·캐나다 등 다른 국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2년 매독에 감염된 미국인은 약 21만명으로 최근 70년 통틀어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임신·출산해 선천적으로 매독을 갖고 태어나는 신생아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선천성 매독은 40%가 태아기나 출생 전후기에 사망하거나 이후에도 귀, 눈이 머는 등 발달지체를 겪을 수 있다.
일본 역시 올해 환자가 최다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매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도쿄도에서 올해 9월 초까지 2460명이 감염됐는데 연말이면 지난해 3701명을 넘길 것이 유력하다. 성별 비율은 남성 70%, 여성 30%이었고, 남성의 경우 20대~50대까지 고루 분포했지만, 여성은 20대 비중이 높았다. 이에 도쿄 보건당국은 신주쿠 등 도심지에서 24시간 익명 검사실을 운영 중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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