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아이폰16으로 사진찍고 있다. 쿠퍼티노/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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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인공지능(AI)을 위해 만들어졌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미국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아이폰 16’ 발표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며 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중국 화웨이도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엑스티(XT)’를 10일(한국시각) 선보였다. 미·중 거대 기업들이 인공지능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와 양보 없는 경쟁을 선포한 셈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서막이 열렸다.
애플이 전작인 아이폰 15 출시 1년 만에 선보인 아이폰 16은 애플의 자체 내장형(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적용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테두리 버튼이 기존 3개(기본 및 플러스 모델 기준)에서 5개로 늘고, 고급형 제품(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은 화면이 0.2인치 커진 것을 제외하면 겉모습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아이폰16 프로(왼쪽)와 일반 모델(오른쪽). 애플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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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건 겉보다 속이다. 애플 설명을 들어보면, 아이폰 16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기존보다 최대 2배 빨라진 A18 및 A18 프로 칩셋을 장착했다. 일반·플러스 모델의 디(D)램 용량도 기존 6GB에서 8GB로 높였다. 인공지능 기능 구현을 위해 성능을 강화한 것이다.
가격은 동결했다. 애초 시장에선 기능 향상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점쳤으나, 아이폰 15와 같은 출고가를 유지한 것이다. 모델별 시작 가격은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90만원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지 처음으로 한국이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됐다. 국내에선 13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0일 판매를 개시한다.
다만 애플이 전면에 내세운 인공지능 기능은 한국에선 내년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이 다음달부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거쳐 연내 영어권 국가를 우선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까닭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많은 기능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기술이 준비되지 않아서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매장. 화웨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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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10일 공개한 메이트 엑스티는 10.2인치 화면을 영어 대문자 ‘Z’ 형태로 두번 포개서 접는 스마트폰으로, 펼쳤을 때 두께가 3.6㎜에 불과한 게 특징이다. 화웨이는 출고가가 2800달러(256GB 모델 기준, 약 380만원)에 이르는 이 제품을 아이폰 16과 같은 이달 20일부터 판매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디시(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7.5%로 삼성전자(16.4%)를 제쳤다. 대당 500달러 이상인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도 올해 2분기 애플이 65%로 삼성(14%)을 크게 앞지르는 터라, 아이폰 16 출시를 계기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은 지난 7일 중국 현지에서 시작된 사전 예약이 사흘 만에 360만건이 체결됐다.
이미 국내 통신 3사는 아이폰 16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에스(S)24’(일반 모델)의 지원금을 기존 20만원대에서 최대 50만~53만원까지 올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요금제에 따라 출고가격이 115만5천원인 에스24(256GB 기준)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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