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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애플 첫 AI폰 … 혁신은 카메라 버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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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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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의 가장 큰 혁신은 인공지능(AI)이 아니라 '카메라 버튼'이었다."

9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특별 이벤트를 열고 신제품인 아이폰16, 애플워치 울트라2, 에어팟4, 에어팟 맥스 등을 전격 공개했다. 아이폰16은 올 6월 공개한 애플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된 폰이다. 그만큼 발표 직전 현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한 AI 기능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는 평가다. 애플은 미국에서 영어로 오는 10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12월부터 서비스한다는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는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AI 개발 속도가 느린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어는 내년에도 서비스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16의 가장 큰 변화는 새 버튼에 있었다. '카메라 컨트롤 버튼'으로 불리는 조작부는 스마트폰 오른쪽 하단에 위치했다. 세로로 찍을 때는 엄지손가락으로, 가로로 찍을 때는 검지가 닿는 위치에 있다. 버튼을 누르는 세기까지 감지할 수 있어 한 번 누르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된다. 또 두 번 누르면 바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길게 누르면 동영상 촬영이 시작된다. 카메라 앱이 실행된 상태에서 버튼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카메라의 기능을 온·오프할 수도 있다.

애플은 직전 제품인 아이폰15에서 음소거 버튼을 단축 액션 버튼으로 대체한 바 있다. 아이폰16에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추가해 물리적 버튼이 다섯 개나 달렸다. 애플은 새로운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카메라 촬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은 '비주얼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AI 기능을 공개했다. 사진을 찍으면 AI가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인식해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구글의 비주얼 검색 서비스인 구글 렌즈와 같은 기능이지만,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바로 작동시킬 수 있다. 애플이 만들고자 하는 AI 개인비서를 작동시키고 소통하는 수단으로 스크린 터치가 아니라 물리적 버튼을 도입한 것이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동시에 애플이 만들고 있는 AI 모델이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인식하는 '멀티모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에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수정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만을 보여줬다.

AI를 작동시키기 위해 아이폰16은 반도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보급형인 아이폰16에는 기존 모델보다 30% 빨라진 A18 반도체가 도입됐고,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6 프로에는 A18 프로 반도체가 탑재됐다. A18 프로는 기존 모델보다 15% 빨라졌다. 성능이 향상된 반도체로 인해 배터리 지속 시간도 늘어났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맥스는 베젤을 줄여 보급형보다 화면 크기가 6.3인치와 6.9인치로 0.2인치씩 늘어났다.

애플워치10은 기존 모델보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스피커 성능이 개선됐으며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애플워치 울트라2는 마감이 블랙티타늄으로 변경됐으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지원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에어팟4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이 업그레이드됐지만 ANC 모델은 기본 모델보다 가격이 올랐다. 에어팟4는 20만원, 에어팟4 ANC 모델은 27만원이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된 제품의 사전 주문을 오는 13일부터 받으며 매장 판매를 비롯한 고객 인도는 20일부터 시작된다. 애플은 모든 제품을 이전 시즌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했다. 한국 기준 아이폰16은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는 135만원, 아이폰16 프로는 155만원, 아이폰16 프로맥스는 190만원이다. 아이폰16은 처음으로 한국에서도 전 세계와 동시에 출시된다. 아이폰16 라인업, 애플워치 라인업, 에어팟 맥스 라인업은 한국에서 오는 20일부터 판매된다.

한편 화웨이는 세계에서 처음 두 번 접는 휴대전화를 내놓고 선주문에 돌입했다. 특히 예약 물량만 300만대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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