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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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공연 도중 난입한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게오르기우)가 논란을 빚고 있다.
게오르규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이 앙코르곡을 부르자 항의했다.
1965년생 루마니아 출신 게오르규는 해당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았다. 그는 1990년 프로 데뷔 이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등 유럽과 미국의 여러 오페라 극장에서 여러 편의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3막 초입에서 극 중 카바라도시를 열연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며 강렬한 감정을 토해내자 관중은 환호했다. 유독 긴 박수갈채와 앙코르 환호에 지중배 지휘자가 해당 곡의 연주를 다시 시작했고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은 채로 '앙코르'가 진행됐다.
그러자 갑자기 게오르규가 무대에 난입해 음악 중단을 요구하며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 달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페라 공연 중 앙코르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크게 감동한 아리아의 경우 앙코르 요청에 화답하곤 한다. 관계자들 또한 "앙코르가 적절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긴 해도 종종 있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 속 공연이 마무리됐고, 흐름이 끊긴 팬들은 뒤늦게 커튼콜에 나타난 게오르규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이에 화가 난 게오르규는 관객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퇴장했다.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세종문화회관 측에 환불을 요구하거나 게오르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측은 입장문을 내고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 표현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오페라단은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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