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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反이스라엘’ 퍼지는 중동… 요르단 접경서 이스라엘 3명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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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비열한 테러리스트” 분노

이스라엘軍, 美 민간 여성 총격 사망

에르도안 “反이스라엘 동맹” 촉구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가 아닌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다스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최근 민간인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요르단 국적 남성의 총격으로 숨졌고, 이틀 전에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미 시민권자 여성이 사망했다.

CNN 등에 따르면 8일 요르단의 트럭기사 마헤르 디압 후세인 알자지(39)는 서안지구와 요르단의 유일한 국경 검문소인 ‘알렌비 다리’에 근접하자 돌연 트럭에서 내려 이스라엘 측에 총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당시 검문소 경비를 서던 이스라엘 남성 3명이 숨졌다. 알자지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알자지가 왜 총격에 나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형제 샤디는 요르단 현지 매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는 살인 등이 동기가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 외교부는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한다”며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요르단은 아랍 전역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꼽힌다. 이런 요르단의 평범한 시민이 이스라엘에 총격을 가했다는 점은 중동전쟁 장기화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 등으로 이슬람권 전반에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고조됐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이번 사건으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열한 테러리스트가 국민 3명을 무참히 살해했다”며 분노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이 요르단을 거쳐 서안지구에 각종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6일 서안지구 내 베이타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를 벌였던 튀르키예 출신 미 시민권자 아이셰누르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졌다. 그는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에이기의 사망에 분노한다. 이슬람권에 ‘반이스라엘 동맹’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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