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의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카카오워크'가 대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4분기 중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영상회의와 메일, 설문 및 일정 관리 등이 가능한 기존 카카오워크의 '워크메신저' 기능과 인사·업무관리(근태관리·인사평가·증명서 발급·프로젝트 관리 등)부터 경영·총무관리(인트라넷·전자결재·경비지출관리·공간 예약 등) 및 일상 지원(주차·의료비·식대·교육 지원 등) 기능을 갖춘 '워크솔루션'이 통합돼 하나의 종합 그룹웨어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카카오워크는 내년 1분기 중으로 사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가 탑재돼 보다 진화된 형태의 '카카오워크 2.0'으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협업툴과 그룹웨어 시장이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복합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카카오워크 2.0'을 준비하고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자산인 메신저 역량과 다양한 워크 솔루션들이 기반이 돼 보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AI 에이전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자회사로, 다음 카카오의 '디케이(DK)'와 개발(tech)하는 사람(人)을 의미하는 '테크인'을 결합한 의미를 갖고 있다. 2015년부터 카카오 계열사의 시스템통합(SI)과 IT 지원을 맡아왔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시점은 2020년부터다.
현재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 내 AI B2B 사업의 전진기지로 꼽힌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제외한 B2B 사업을 물적 분할해 올해 1월 자회사 케이이피를 설립했고, 이를 디케이테크인이 지난 3월 흡수합병했다.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부터 인수한 사업은 크게 △카카오워크(협업) △카카오 i(음성인식) △카카오 i 커넥트센터(콘택트센터) △카카오 i 커넥트 올웨이즈(고객관리) △카카오 i 커넥트톡(챗봇) △카카오 i 커넥트 메시지(메시징) 등 6개 서비스다.
이 대표는 "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 전문기업인데, 전략적으로 엔터프라이즈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사업에 온전히 집중하기로 판단이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디케이테크인은 기존 SI 솔루션 기반 외에 엔터프라이즈가 갖고 있던 여러 플랫폼을 얹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전략적인 판단하에 지금과 같은 의사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디케이테크인은 조직 개편의 첫 결과물로 카카오워크 2.0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워크는 기존 협업 툴에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종합 솔루션"이라며 "특히 2.0은 단순한 메신저 도구를 넘어 그룹웨어 기능까지 통합한 완전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카카오워크 2.0에는 가칭 '워키(worky)'라는 AI 에이전트가 탑재된다. 기존의 알림성 봇이 솔루션 제공 규칙에 맞춰 단방향의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라면 디케이테크인이 개발 중인 워키는 고도화된 대화형(인터랙티브) 봇을 지향한다. 이 대표는 "일례로 기존 봇은 전자결제가 완료된 정보를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식이지만, 워키는 전자결재 정보부터 해야 할 일 및 휴가 시스템 내 정보까지 복합적으로 AI가 분석해 이용자가 처리해야 할 오늘의 주요 할 일 형태로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제시한다"면서 "이는 솔루션제공 정보의 조합과 분석을 통한 추천 로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현재 특허 절차를 밟고 있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워키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에 기반한 브리핑을 사용자 맞춤 형태로 제공한다"면서 "이외에도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리마인더 시간과 내용을 추천하는 기능, 통합 검색 및 번역 기능 사용성과 결합해 사용 가능한 맞춤법 검사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워키의 메시지 요약 기능은 회의 후 읽지 않은 메시지가 많을 경우 나에 대한 멘션만 따로 볼 수 있어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도로 돕는다.
이 대표는 "워키의 한국어 인식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외산 플랫폼과의) 차별화된 지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레거시(구형) 시스템과의 연계로 기존 표준 정보를 AI 분석력과 결합해 더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템플릿과 AI 기능을 자유롭게 조합해 (기업마다) 자사에 특화된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카카오톡 기반의 고객서비스(CS) 솔루션인 '챗봇나우'에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접목한 챗봇나우 AI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챗봇나우는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는 쇼핑몰 사업자 전용 CS 챗봇이다.
챗봇나우 AI에는 사용자 질문 의도를 AI가 파악해 답변을 생성하는 기술이 접목된 만큼 한층 정교화된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향후 챗봇나우에는 연내 쇼핑몰 연동 옵션까지 추가해 AI가 홈페이지 내 텍스트 데이터까지 학습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카카오 i 커넥트센터(KiCC)도 디케이테크인이 힘을 주는 AI 연계 B2B 사업이다. KiCC에는 한국어 기계 독해 데이터셋 'KorQuAD 2.0 ' 성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NAACL·EMNLP 등 자연어 처리 분야의 권위있는 글로벌 학회에서 인정받은 카카오의 자연어 및 음성어 처리 기술이 접목돼 실제 상담사가 대화하는 것처럼 이용자의 질문 의도에 맞춰 응대가 가능한 게 주된 특징이다.
이 대표는 "특히 집 안 기기부터 주거 단지 내 생활 서비스까지 연계 가능한 '카카오 홈'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에 추가적으로 AI를 덧붙여 주거단지는 물론 상업 빌딩부터 복합단지 더 나아가서는 스마트 시티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으로의 발전 단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방향성의 일환으로) 카카오 홈에서 10분 뒤에 탈 택시를 호출한다든지, 범주를 넓혀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가 소통할 수 있는 민원 창구 솔루션 등 다양한 방식의 기능과 서비스를 다각도로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매출 기준 엔터프라이즈와의 결합을 통해 대외 매출이 45~50%가량 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후년에는 그 규모를 70%까지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목표치를 두고 있는 등 향후 조직 개편의 시너지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