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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초기부터 범용 인공지능(AI)이 아닌 기업이 실질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특정 용도에 집중해 AI를 개발해왔으며, 이를 통해 최근 부상하는 AI 문제들을 이미 예견하고 준비해왔습니다."
한스 데커 IBM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지난 3일 'IBM AI 서밋 코리아 2024'를 계기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벌어진 AI 거품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서 가트너가 생성형 AI 프로젝트 가운데 30%가 중단될 것으로 예측한 데 대해 "역설적으로 AI 프로젝트 중 3분의 2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지표"라면서 "IBM은 자체적으로도 여러 A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40%가 이미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IBM은 범용 AI가 아닌 고객 서비스, 디지털 노동 및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같은 특정 영역에서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제공하는 AI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왓슨x(watsonx) 플랫폼의 신뢰성과 관리 기능을 통해 기업들이 AI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IBM의 그래니트(Granite)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던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해를 배상하는 보증(indemnification)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그래니트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범용 AI 모델과 달리 특정 분야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소형 대규모언어모델(sLLM)로, 코드 작성과 언어 처리, 시계열 분석, 지리 공간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최적화됐다. IBM은 그래니트 모델을 통해 고객들이 자신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BYOM(Bring Your Own Model)' 접근 방식을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큰 로드맵도 선보인 바 있다. 2024년에는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모듈형 멀티모달 트랜스포머를 개발할 계획이며, 2025년에는 트랜스포머를 넘어 새로운 뉴럴 아키텍처를 활용해 생성형 AI의 확장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AI가 다양한 형태의 추론을 통해 더 빠른 학습과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자율 학습이 가능한 지능형 에이전트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데커 총괄사장은 "IBM은 개방형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AI, 데이터, 거버넌스를 포함한 세 가지 핵심 기둥을 통해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날 기업들은 다양한 AI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바이 디자인(Hybrid cloud by design)'을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바이 디자인은 계획된 설계에 따라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특정 하이브리드 환경에 종속되지 않고 유연성과 통제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바이 디자인은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 없이 탄력적이면서도 통제력이 있는 클라우드 환경이다.
데커 총괄사장은 "오늘날 지정학적 변화나 경제적 문제, 법 규제의 변동에 따라 워크로드를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필요하다"며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상황이 발생할 때 기업들이 서유럽으로 워크로드를 쉽게 이동시킬 수 있었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레드햇(Red Hat)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레드햇을 활용해 그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앱 등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내에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다양한 AI를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IBM은 기업용 AI를 위한 반도체 칩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다. 최근 IBM은 IBM 텔럼(Telum) Ⅱ 프로세서와 IBM 스파이어 액셀러레이터(Spyre Accelerator)의 아키텍처 세부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데커 총괄사장은 "금융기관과 항공기 제조 산업 같은 분야에서 결함을 감지하고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BM은 양자컴퓨팅에 대해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데커 총괄사장은 "작년에 출시된 IBM 퀀텀 시스템 투(Quantum System Two)는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을 지향하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IBM 양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국가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 조만간 들어올 IBM 퀀텀 시스템은 양자 기술이 신소재 개발, 금융 최적화, 의료 혁신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그는 딥페이크 방지에 대해 "IBM은 AI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투명성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이나 미국 등 AI 입법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AI를 올바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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