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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맞붙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11월 대선을 앞두고 어떠한 역할도 맡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대북 강경파인 헤일리 전 대사가 입각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헤일리 전 대사는 8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로부터 유세나 자문, 보직 관련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트럼프와는 6월에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그는 내가 ‘스탠바이(standby·대기)’ 상태인 것을 안다. 무엇이든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직접 나서 트럼프 후보에게 지원 의사를 타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트럼프 후보에 맞붙은 인물이다. 16곳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 직후인 올 3월 중도 하차했다. 그는 경선에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 독재자들과 친구가 돼선 안 된다”며 트럼프 후보를 정면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를 대변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통해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끝내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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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후 헤일리 전 대사는 잠행을 이어가다 5월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어떤 역할이든 맡겨 우리 팀에 있게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지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헤일리 전 대사를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끝내 손잡지 않은 것이다. 결국 4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달부터 헤일리 전 대사가 글로벌 컨설팅 회사 ‘에델만 글로벌 자문’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근무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말 바꾸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은 계파를 불문하고 후보 감싸기에 나섰다.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강경 좌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진보적인 인물”이라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실용적인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 옹호했다. 샌더스 의원은 해리스 후보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경쟁자로 만났고, 바이든 대통령 등 민주당 주류가 우파적이라고 비판을 가했던 인물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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