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난 하나님 아들"…12살 여아까지 성범죄, 두테르테 측근 목사 체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아동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아폴로 퀴볼로이.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측근이자 미국에서 아동 성범죄 등 혐의로 수배된 대형 교회 목사가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전날 아폴로 퀴볼로이(74) 목사와 공범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퀴볼로이 목사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필리핀 남부 중심지 다바오시에 있는 자신의 약 30만㎡ 규모 종교시설에 숨어서 자신을 검거하려는 경찰과 대치해왔다.

퀴볼로이 목사 측은 이 시설 내 한 건물에서 출입구를 잠근 채 버티다가 경찰이 자수할 시간을 24시간 주겠다고 최후통첩을 발표하자 투항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군용기 편으로 전날 수도 마닐라로 이송돼 경찰청 내 시설에 수감됐다.

퀴볼로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 왕국' 교회 설립자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신적 조언자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교회 조직을 활용해 두테르테의 당선을 도왔고 두테르테도 언론 인터뷰에서 퀴볼로이 목사와 친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2021년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아동 성 학대, 불법 입국 알선, 돈세탁 등 다수 혐의로 기소돼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배된 상태다.

미 연방검찰은 퀴볼로이 목사가 자칭 '하나님의 아들'인 자신을 거부하면 '영원한 지옥'에 빠질 것이라고 협박하며 12∼25살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필리핀 법원 두 곳에서 퀴볼로이 목사와 그의 관련자 여러 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필리핀 경찰은 지난 4월 초 그의 시설을 수색해 그를 체포하려고 시도했으나, 신도 저항으로 실패했다.

경찰은 지난 달 경찰관 약 2천명을 투입한 대규모 검거 작전을 시작했고, 이번에 검거에 성공했다.

123@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