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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화질·크기로 승부하는 건 구식”...삼성·LG 글로벌 TV 명가 자존심 이젠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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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이젠 OS 탑재된 TV로 ‘FAST 시장’ 선도”
LG, 웹OS 탑재한 타브랜드 스마트TV 1천만대 넘겨


매일경제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사진출처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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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옮겨붙고 있다.

양사 모두 글로벌TV 시장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 차별화된 카드로 꺼내든 것은 TV운영체제(OS)다. 이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묘수로는 어떤 게 있을까.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타이젠OS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는 2021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성장률을 능가하는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타이젠OS 바탕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TV는 전 세계 2억7000만대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 TV 플러스는 27개국 3000여개 채널과 5만여개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삼성 TV 플러스의 연간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시간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100억시간을 넘길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전망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비롯해 영화, 스포츠, 음악, 어린이, 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선보인 ‘바오패밀리’ 채널에서는 첫돌을 맞이하는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의 돌잡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국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채널 중 처음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다.

해당 콘텐츠로 인해 삼성 TV 플러스는 신규 사용자 유입 채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사용자의 TV 및 모바일 시청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술을 고도화해 사업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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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OS가 탑재된 LG 올레드 TV. [사진출처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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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웹(web)OS를 바탕으로 한 플랫폼 외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OS는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스마트 TV에 적용된 플랫폼으로 LG전자가 자체 개발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중국 콘카(Konka), 일본 아이와(AIWA), 미국 RCA, 일본 JVC 등이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홈 피트니스, 교육, 원격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3500여개 앱 콘텐츠와 함께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아마존 루나(Amazon Luna) 등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에 달한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앞으로 2027년까지 1조 원 이상 추가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TV 내 간편결제 시스템도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KIPRIS)에 지난달 30일 ‘웹OS 페이’(webOS Pay) 상표를 출원했다. 지정상품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거래를 제공 및 처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등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웹OS 페이 서비스의 도입 여부나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도입될 경우 다양한 콘텐츠를 결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웹OS 페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탑재된 TV 속 콘텐츠를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다. 향후 쇼핑 서비스나 영상 한 편당 시청료를 개별로 지급하는 TVOD(건별 주문형 비디오), 게임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 결제에도 사용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웹OS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는 프로그램에 중간 광고를 넣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것 외에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TVOD 등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특히 넷플릭스처럼 고객에게 돈을 받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TVOD 사업은 조만간 유럽에서 우선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판매가 일시적인 수익을 거두고 끝나는 것과 달리 TV 운영체제는 가전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측면이 있다”며 “하드웨어를 두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센만큼 삼성과 LG전자는 TV OS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8%로 1위를 차지고 LG전자(16.6%), TCL(12.1%), 하이센스(10.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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