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왜 하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전 대통령 예방했나"
9월 정기 국회 '협치 분위기' 무르익었지만 사법리스크 '뇌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4.9.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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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9월 정기국회 들어 여야 간 민생법안 처리를 논의하는 등 협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며 정국 경색의 뇌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의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세력이 결집하며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사법리스크 방탄 동맹 빌드업이 아니냐"며 강도 높은 공세를 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하필 지금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연이어 전직 대통령을 만나러 갔는지 몹시 궁금하다"며 "민주당의 일관된 메시지는 '검찰 수사 자체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와 재판으로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 결과를 인정않고 불복하려는 사법 리스크 '방탄 동맹' 빌드업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을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 대표나, 딸 다혜 씨를 둘러싼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해 사법 리스크에 맞닥뜨린 두 사람이 탄핵 동맹을 결성해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협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 본인께서 살아 있는 권력이나 죽은 권력이나 얼마든지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된다라고 여러 번 피력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시라면 여기에 대해서 공정하게 수사받고 또 입장을 내는 것이 맞다"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여권의 비판은 전날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데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평산마을에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이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지난 7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평산마을을 찾았다. 우 의장도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검찰의 모습에 국민들도 걱정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 수사를 계기로 그간 거리를 뒀던 친문과 친명 세력이 규합하는 모양새다.
야권에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검찰이 뇌물죄를 구성하는 논리에 어거지가 많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야권인사를 겨낭한 편파수사라는 점을 비판한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방침을 밝힌 것은 여야를 다른 잣대로 판단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심위의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 불기소처분 권고 의결한 것을 보고 '답정너'라고 한다"며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가 문제없다고 말할 때부터 이미 결과는 예측됐다"고 지적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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