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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조주완 “중국 무서워해야…밀리면 자존심 허락 안해”[IF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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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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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은 폄하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입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IFA 2024’가 개막한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중국 업체 전시를 보니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IFA 전시에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이나 독일 회사의 제품과 외관으로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수준 높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다만 어디서 본 듯한 닮은꼴 제품과 부스 콘셉트는 여전했다. 하이센스는 LG전자의 이동형 AI 홈 허브 ‘Q9’과 흡사한 외형의 반려 로봇 ‘할리’를 선보였고, TCL은 LG전자의 공간 디자인 TV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를 떠올리게 하는 TV를 선보였다. 다만 설익은 기술이어도 과감하게 제품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높여가는 방식은 한국 기업에도 큰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는 “프리미엄 전략이라고 무작정 비싼 가격이 아니라 약간 낮은 가격대 제품도 수입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일본 회사들이 프리미엄만 하고 가성비 제품은 안 하다가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1위인 로보락 등 로봇청소기 시장은 이미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가 늦었다. (최근 출시한 로보킹은) 중국 선점 업체들에 비해 동등 이상이라고 본다”며 “밀리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도 밝혔다. 회사의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낮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이다.

조 대표는 올해 들어 주주총회와 글로벌 기관투자사 대상 기업설명회(미국 샌프란시스코), 투자자·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인베스터 포럼 등을 통해 사업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9일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주관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LG전자는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는 가전 사업에서 최근 수년간 10% 이상 성장을 이뤄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면서 “B2B(기업 간 거래)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 밸런스가 좋은데 이처럼 잘 노출이 안됐던 얘기를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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