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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경영 복귀’ 에코프로 이동채 “안주하면 3~4년 뒤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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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이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손잡고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한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운영하는 한편 전구체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 최대주주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GEM 허개화 회장과 최근 에코프로 오창 본사에서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고 임직원들에게 사업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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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왕민 GEM 부회장(왼쪽)과 에코프로 본사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코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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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과잉 캐파(생산능력)로 인한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인데,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며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와 GEM은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업 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에코프로 그룹에서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 전 에코프로 회장과 허 회장은 GEM이 보유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그린에코니켈’ 사업을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제련업 진출과 미국 인플레인션감축법(IRA)에 부합하는 니켈 자원 확보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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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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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있는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약 2만 톤(t)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약 150억원을 투자해 그린 에코 니켈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RA에 따라 비(非)중국산 전구체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GEM이 보유한 니켈 제련소 지분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제련과 전구체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이 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나오는 전구체는 IRA 규정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와 GEM은 지난 10년 동안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에코프로는 2015년 NCA 전구체 기술을 GEM에 전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시 지분투자, 에코프로씨앤지와의 리사이클 기술협력 등을 했다.

GEM은 2001년 설립된 중국 1위의 리사이클 업체로 연간 30만t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1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제련소를 운영 중이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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