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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현대웨이의 비결⑥]세계 1,3위 車회사 수장의 수소동맹…북미가 테스트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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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거물 정의선·아키오 회담

성장 정체기 속 "경쟁보단 확장 우선"

북미 지역서 수소 관련 협력 강화 전망

물밑에선 주도권 경쟁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회(TED)를 계기로 데쓰오 오가와 도요타자동차그룹 북미지역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건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회동을 앞둔 상황에서 사전 조율 차원이라는 해석과 함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도 논의했다고 한다.

이들 회사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전 세계 수소 생태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사회’를 ‘예정된 미래’로 본다. 이미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장기적인 수소 전략을 여러 차례 강조했을 정도다. 경쟁자인 일본 도요타와 손을 잡는 것도 전기차 시장에서 키운 시장 선도자 지위를 수소 시대에 못 박으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두 거물의 협력으로 자동차 업계의 중심을 서구사회에서 동아시아로 끌어당기며 ‘아시아 전성시대’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만나면서 향후 수소 사업의 표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차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1% 떨어진 5621대로 집계됐다. 양사의 수소 기술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편이지만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에선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세계 1, 3위 자동차업체가 손을 잡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는다.

두 그룹의 북미지역 최고책임자가 만나면서 해당 지역에서 협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현대차는 북미에서 물류운송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상용 가치사슬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마침 도요타도 같은 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새로운 수소 프로젝트 본거지를 마련했다. 기존 연구개발(R&D) 사무소 명칭을 북미 ‘수소본부(H2HQ)’로 바꾸고 힘을 실은 것이다. 수소경제를 위한 수소연료전지와 여러 수소 관련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회사 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의장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과거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을 염두에 두고 출범한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현지 시장 조사와 전략 수립 등을 지휘하기도 했다. 2022년 일본 시장 재진출을 알릴 당시 일본어로 유창하게 발표할 정도로 현지 시장과 문화에 밝다는 평가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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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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