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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호전 반복되는 심한 어지럼증, 뇌졸중 전조 증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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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익성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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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때로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세 변화와 같은 특별한 유발 요인이 없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즉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지럼증은 주변이 돌거나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현훈,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는 느낌, 앞이 아득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증상 양상만으로는 어떤 질병인지 알기 어렵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성 위험 요인이 있는 고령 환자가 갑자기 중심을 잡기 힘들거나 주변이 도는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뇌졸중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소뇌 부위에 뇌졸중이 생기면 다른 증상 없이 어지럼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어지럼증이 5~10분 지속하다가 갑자기 괜찮아지는 증상은 뇌혈관의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있어,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반드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이라고 흔히 부르는 ‘양성 돌발성 두위현훈’이다. 주로 자세 변화 시 발생하며, 이석정복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석은 나이가 들면서 작고 약해지기 때문에 고령일수록 이석증이 더 잘 생기지만, 20~40대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만큼 젊은 나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잘 생긴다. 머리를 다친 적이 있거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내이 질환이 있었던 경우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석증은 1년 내 20%에서 재발할 정도로 재발이 흔하다. 재발을 예방하려면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야외 활동을 많이 하고, 필요시 먹는 약이나 주사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기립성 저혈압도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짧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당뇨가 있는 고령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전립샘비대증 관련 약물이나 고혈압 약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앉았다 일어날 때만 어지럼증이 짧게 있었다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 치료는 원인에 따라 탈수가 원인이면 충분한 물을 마시고, 약이 원인이면 약을 변경하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신경계, 내분비계, 심장 질환 등이 원인이면 질환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어지럼증이 처음 생겼을 당시의 유발 요인, 지속 시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어지럼증이 있다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이익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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