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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공화당 출신 부시 전 대통령도 “지지 후보 없어”…트럼프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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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돌아서는 가운데, 공화당 출신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은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더힐 등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공개적으로 밝힐 의향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시 전 대통령은 수년 전 대선 정치에서 은퇴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부시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측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6일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버지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여러분은 지금이 얼마나 심각한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공개적으로 미국 민주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만큼 위협적인 사람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을 대표하는 체니 전 부통령은 재임 당시 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딸인 체니 전 의원도 지난 4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보수주의자로서, 헌법을 믿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 왔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초래하는 위험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재임한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1993년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H. 부시의 아들이다.

부자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만큼 미국의 정치 명문가로 꼽히는 부시 전 대통령 가문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적 발언은 자제해왔지만, 지난 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불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미 의회 의사당까지 폭력적으로 점거한 데 대해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이런 식으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역대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고(故) 존 매케인 후보, 2012년 대선에서도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조지 H.부시와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 전 상원의원, 롬니 상원의원 밑에서 일했던 참모들 238명도 지난달 26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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