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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덥다 싶더니”···지구 북반구 올여름 기온,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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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6월 20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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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구 북반구 사람들은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날 올여름(6~8월) 북반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16.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C3S가 194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여름보다 0.03도 올라간 것이다. 일부 과학자는 약 12만 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이라고 추정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기후과학자 스테판 람스토르프는 “이 냉엄한 수치는 기후 위기가 우리를 어떻게 옥죄는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맨사 버제스 C3S 부국장은 시급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 한 극단적인 날씨는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과학자들은 이같은 기온이 “단순한 숫자 기록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날씨”라고 지적했다.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에 나선 신자 1300명 이상이 52도까지 치솟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 애리조나주는 섭씨 37.8도의 날씨가 100일 이상 이어졌다.

7월에는 태풍 ‘개미’가 필리핀, 대만, 중국을 관통하며 100명 이상 목숨을 앗아갔다. 수단에서는 지난달 폭우로 인한 홍수로 댐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수십명 사망자가 나왔다.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이어졌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사르데냐섬은 극도로 심한 가뭄 위험성이 크게 높아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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