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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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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1인자 "'당신네도 느끼라'고 러 본토로 전투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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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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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군의 탱크


우크라이나군 1인자가 최대 우군인 미국의 유력매체를 통해 러시아 본토 공격의 목적과 근본적 이유를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며 성공적이라는 자평까지 내놓았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한 데 대해 "적의 영토로 전투를 옮겨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적이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쿠르스크 공격이 러시아의 침공전 역량을 떨어뜨린다는 의도한 목표에 비춰볼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내렸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먼저 쿠르스크로 수만 명의 병력을 이동시키는 등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적의 공격 위협이 줄어들었다.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점령한 데 대한 다른 여러 명분을 하나씩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가 최전선의 러시아군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하고 안전지대를 만들어 국경 건너편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포격을 막으며 전쟁포로를 붙잡고 우크라이나군과 국가 전체의 사기를 높인다는 얘기였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초 쿠르스크를 급습해 일부 지역을 점령해 2년 6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에 또다른 변곡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국면전환 주장을 애써 외면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계속 공세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교통·병참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은 우크라이나에 중대 위협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몇 주간 포크로우스크 주변 지역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지난 6일간 적은 포크로우스크 방향으로 단 1m도 전진하지 못했다"라며 "이를 다시 말하면 우리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의 기동력과 다른 방향에서 병력을 증강할 역량을 없앤 것"이라며 "이러한 (러시아군의) 약화는 다른 지역에서도 확실히 느껴지며 포격의 양과 강도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시르스키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병력이나 무기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적은 항공, 미사일, 포병, 탄약의 양, 병력, 탱크, 보병전투차량(IFV)에서 실제로 우위에 있다"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러가는 데 더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혁신의 방향으로는 효과적인 병력 배치, 전술적 대안 마련, 비대칭적 교전을 버티고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무기의 개발 등이 거론됐습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우리는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싸울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병력을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이용하고 지형의 특징과 건축물의 구조를 최대한 사용하며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첨단 무인기(드론) 등 자체 개발 무기를 언급했습니다.

이날 인터뷰는 CNN의 국제 선임기자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우크라이나 내에 마련된 비밀 장소에서 이뤄졌습니다.

미국 여론에 호소하는 모양새를 지닌 우크라이나 군 1인자의 이 같은 작전 브리핑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선후보들에게 '우크라이나전 승리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그 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지만 이행에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일 것이라는 데에는 안보 전문가들의 생각이 일치합니다.

일단 군사적 계획에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점령이 포함돼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한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고전 중이었던 지난 2월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에 이어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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