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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플라스틱 쓰레기 최다 배출국은? AI에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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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세계도시 5만 곳 오염도 정량화

AI 활용해 폐기물 관리-흐름 예측… 남아시아-남아프리카서 가장 많아

인도, 세계 배출량의 5분의 1 차지

북반구 국가, 공공장소 투기 주요인… 남반구는 폐기물 처리 시스템 미비

오염 문제 정량화한 첫 대규모 연구… 유엔 추진 국제 협약 자료 활용 기대

동아일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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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전 세계 5만여 개 도시 중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오염이 가장 심한 장소를 찾아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각 도시 단위로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오염도를 정량화했다. 분석 결과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특히 국가별로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오염의 원인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효율적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선 나라별로 다른 정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타스 벨리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은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데이터와 폐기물의 흐름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 세계 5만702개 도시를 분석하고 일종의 ‘플라스틱 폐기물 핫스폿’을 찾아낸 연구 결과를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연구는 앞서 여럿 이뤄졌지만 수만 개의 도시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이례적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최종 목적지와 축적량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서 연간 5210만 t에 달하는 양이 배출됐다. 이 중 소각 처리된 폐기물은 약 57%로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 43%는 소각되지 않은 상태로 버려지는 셈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는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최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국’으로 지목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도시에서 분류되는 쓰레기를 특정 장소에서 수거되지 않은 폐기물, 공공장소에 투기된 폐기물, 처리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 폐기물, 처리 시스템에서 거부된 폐기물, 그 밖의 폐기물 등 5가지 배출원에 따라 나눴다. 연구팀은 세부적 분류는 국가나 지역별로 생성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지역의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은 국가마다 달랐다. 북반구 국가에선 공공장소에 투기된 쓰레기에 의한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이 가장 심각한 요인이었다. 남반구 국가에선 처리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이 극심해지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진단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별로 상이한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과 북미 등 북반구의 고소득 국가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지역이나 개인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반구에 위치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는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의 주요 배출원이므로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계는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국가별로 세부적 오염원을 밝힌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 조약 개발에 참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엔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오염 종식을 목표로 하는 국제협약을 개발 중이다. 11월 부산에서 위원회를 소집하고 조약 개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위원회가 개최되고 수주 이내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협약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대규모 플라스틱 폐기물이 생성되고 어떻게 운반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실현 가능한 정책 개발을 위한 근거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빅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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