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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야구장 쓰레기 심각”… 관중이 먼저 찾는 다회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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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8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로야구장은 전국 스포츠시설 중 쓰레기 배출량 1위다.

녹색연합은 지난 6월20일부터 7월27일까지 전국 9개 프로야구 구장에서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 2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응답자의 3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50%는 ‘심각하다’고 답해 83%가 심각성을 느낀다고 조사됐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5%였고, ‘심각하지 않다’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와 0.5%에 그쳤다.

세계일보

녹색연합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 야구관람객 인식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장 쓰레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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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56%는 야구장에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해 버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정한 ‘재활용 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품목별로 분리배출함을 비치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러나 녹색연합이 구장 9곳을 돌아본 결과, 9곳 모두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밝혔다. 일부 구장은 쓰레기를 재질별로 나눠 버리도록 배출함이 구분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많은 관중이 한꺼번에 퇴장한다는 점도 분리배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구단은 관중이 분리배출을 번거로워하고 야구장 내 통로가 좁다는 이유 등을 대며 청소노동자가 다시 분리하기 때문에 관중들은 한꺼번에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고 녹색연합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 결과로는 야구장에서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위해 배출 품목 표시 시인성 강화(34%), 쓰레기통 위치 변경(33%)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야구장 특성상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면 다회용기 사용률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응답자 46%만이 야구장 내 매장에서 음식을 다회용기에 받을 수 있다고 알았고, 실제로 이용해본 경험은 36%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해본 응답자들은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다회용기 반납 장소 등 다회용기 반납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36%)는 점을 꼽았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 정보가 부족하다’(31%), ‘다회용기 반납함 개수가 적다’(27%)가 뒤를 이었다.

세계일보

녹색연합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 야구관람객 인식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장 쓰레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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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사용이 늘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과반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대책으로 ‘관람객의 적극적인 다회용기 이용 및 쓰레기 분리배출 노력’(39%)과 ‘구단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및 확대’(29%)를 꼽았다. 녹색연합은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람객 의지가 매우 높게 나타난 만큼, 프로야구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구장은 체육시설 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2021년 기준 야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3444t으로 체육시설 폐기물의 35%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로야구장에서 발생한 투명페트병 수만 64만2665개로 집계됐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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