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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신형 전기차 빼면 판매 '주춤'…현대차·기아, 판매 촉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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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모델 추가 출시·EV 관련 혜택 강화로 전방위 지원

더팩트

대규모 지하주차장 화재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신모델을 제외하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롯데리조트 속초'에 기아 EV3 차량이 전시돼 있는 모습.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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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규모 지하주차장 화재 등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신차를 제외하면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신형 모델과 더불어 기존 모델 할인 트림 출시, 다양한 전기차 전용 프로그램 제공 등으로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4115대로 전월 대비 10.3% 줄었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지난달 신규등록 대수는 1907대로 전년 동월(2926대) 대비 34.8% 줄었으며, 대규모 화재 사건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는 133대로 전월(269대)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현대차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총 4800대로 전월 대비 22.9% 늘어났으며, 기아는 총 6398대로 전월 대비 58.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시장 선방은 '신차 효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8월 전기차 판매를 살펴보면 새로 출시된 소형 전동화 차량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 팔렸고, 아이오닉 6가 405대 판매돼 전월보다 47% 판매가 늘었다.

반면 더 뉴 아이오닉 5는 1181대 판매돼 전월 대비 26% 감소했으며,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도 41대 판매돼 전월 대비 72% 판매가 줄었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263대로 전월보다 48% 하락했으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3대로 전월보다 90% 감소, GV60도 33대 판매돼 48% 줄었다.

기아는 1만6697대를 판매한 가운데 신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의 판매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EV3는 8월 4002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102.6%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더 뉴 EV6는 8월 599대 판매돼 전월 대비 59% 판매가 줄었고, EV9은 92대로 전월보다 42%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사실상 신차를 제외하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셈이다.

양사는 신형 전동화 모델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EV 전용 혜택과 지원 프로그램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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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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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G80 전동화 모델은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75km로 높였고 △능동형 후륜 조향 △쇼퍼 모드 △신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등을 새롭게 적용해 승차감과 조종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이 밖에도 △27인치 통합형 디스플레이 △동승석 메모리 시트 △뒷좌석 VIP 시트 등 차량 탑승객 모두를 위한 다채로운 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달 EV 10만대 판매 기념 특별조건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코나 EV를 9월 내 출고하면 100만원 할인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EV 충전인프라 연계 구매혜택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신축 아파트 거주 고객에게는 일부 전기차종에 대해 30만원 할인도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3000만원대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하도록 지원하는 E-Value+(이-밸류 플러스) 트림을 론칭했다.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구성한 엔트리 트림으로, 일부 사양을 슬림화해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모델 판매 시작 가격은 코나 일렉트릭 4142만원, 아이오닉 5 4700만원, 아이오닉 6 4695만원으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부터 매각까지 전체 생애를 책임지는 통합 케어 프로그램 'EV 에브리(EVery) 케어 +(플러스)'를 출시했다. 'EV 에브리(EVery) 케어 +'는 기존 EV 에브리(EVery) 케어 프로그램에 △EV 안심 점검 서비스 △EV 보증 연장 △EV 전용 타이어 제공 등의 새로운 혜택이 추가됐다.

기아는 신차 EV3를 위한 전용 특별 할부 프로그램 'E-Value 할부'를 통해 현대카드 M 계열 카드로 선수율 1% 이상 결제 시 36개월 4.7%의 저금리를 적용한다.

또 '더 뉴 EV6' 전용 트리플제로 구매프로그램을 통해 이전차량 처리, 50만원 할인 및 변동금리할부 금리우대 등을 지원하며, 'EV페스타'를 통해 EV9 250만원, 봉고 EV 200만원, 니로 EV 1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포비아'가 심화되면 결국 전동화 투자에 선두주자인 현대차와 기아의 타격이 커진다"면서 "다양한 판촉활동과 더불어 신차를 지속 투입해 판매를 끌어올려 현재 시장 규모를 더욱 늘려야 '캐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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