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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가자 휴전 물거품 위기…필라델피 철군·인질 교환 조건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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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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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의 팔레스타인 깃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몇 가지 쟁점이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4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좁혀지지 않은 두 가지 쟁점에 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차가 가자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합의를 수개월째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쟁점 하나는 풀려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대상과 규모인데, 하마스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이 쟁점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쟁점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철군 여부와 시기입니다.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측이 애초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단계적 철군에 합의했지만, 지난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합의를 뒤집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기본적으로 90%가량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이스라엘 측 요구와, 인질과 수감자 간 맞교환 문제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필라델피 회랑은 이집트와 가자지구의 경계에 설치된 길이 14㎞, 너비 100m의 완충지대로 지난 19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에 따라 설정됐습니다.

설정 초기에는 무기 밀수 등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통제했으나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하면서 통제권을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에 넘겼습니다.

지난해 10월 자국을 기습공격한 하마스 소탕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궁지에 몰린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고 군사조직을 재건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말 이곳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협상 타결 중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 협상을 마무리해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려 하지만, 협상 타결은 아직 안갯속입니다.

더욱이 최근 살해된 인질 6명 가운데 1명은 미국 국적자로 확인됐는데 하마스 수중에는 7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잡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양측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는 새로운 휴전안을 다시 만들어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높아지는 휴전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규모를 줄이더라도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남겨두겠단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하마스는 네타냐후가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고집하며 휴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새로운 휴전안이 아니라 네타냐후 정권에 합의안을 이행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거라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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